창동성당 게시판

기도와 침묵

인쇄

김극 [ppaulus] 쪽지 캡슐

2001-03-21 ㅣ No.568

"이 일을 다 마치면 다음엔 무엇을 할까?"

이러한 생각은 많은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으로부터 도망쳐서 자신들이 무척 바쁘다는 느낌을 주는 많은 일들에 집착하도록 합니다. "대화를 나눌 친구도, 읽을 거리도,관람할 영화도 없을 때면 무엇을 하지?" 그것은 불가능하겠지만, '우리가 친구도 없이 눈과 귀에 끊임없이 새로운 것들을 제공받는 일도 없이 과연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가끔씩 홀로 되어 가만히 눈을 감고 각종 소음들을 한 쪽으로 밀쳐 둔 채, 고요하고 평화로이 앉아 있을 수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침묵은 우리에게 내면의 뜰로 걸어 들어가 낙엽들을 긁어 모으고 길을 치워서 내면에 이르는 길을 쉽게 발견할 수 있도록 자유를 제공해 줍니다. 이 '낯선 곳'에 처음 발을 들여 놓은 땐 두렵고 불확실할 것입니다.  하지만 서서히 편안함을 느낄 수 있고 그곳에 머물고자 하는 열망은 더 깊어질 것입니다.

 

 

- 홍은3동 성당 홈페이지도 들러주세요-



158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