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사랑하는 이들의 작은터

햇빛 찬란히 쏟아지는 오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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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규 [true21] 쪽지 캡슐

2000-01-11 ㅣ No.4020

여러분 안녕하세요 ?

고즈넉한 화요일 오후를 어떻게 보내고 계십니까 ?

아마 어떤 분들은 무지 바쁘게 하루를 보내고 계시겠고 또 어떤분은 반대로

좀 무료한 시간을 보내실 수도 있겠네요...

그러나 어디에 계시든, 무엇을 하고 계시든

기쁨과 보람과 의미 있는 시간이 되시길...기도드립니다....

 

성당에서 활동하다보면 의도했든 아니면 의도하지 않았든

서로간에 힘들게 하는 경우도 생기는것 같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주님의 자녀임이 가장 잘 드러나는 때는 그런

시간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 시간을 우리가 어떻게 맞이하고 받아들이고 변화시키느냐에

아마 그 공동체의 정체성이 결정되겠지요..

 

오늘은 좀 더 웃음을 지어보일 수 있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나의 웃음이 응답을 받던 받지 못하던,

그저 세상에 나의 웃음을 던지는 그것 만으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그런 웃음짓는 오늘 하루가 되도록 노력해보렵니다..

 

끝으로 제가 좋아하는 시 한편 올립니다...^^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에게 가고 싶다

해 뜨는 아침에는

나도 맑은 사람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보고 싶은 마음 때문에

밤새 퍼부어대던 눈발이 그치고

오늘은 하늘도 맨처음인 듯 열리는 날

나도 금방 헹구어낸 햇살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그대 창가에 오랜만에 볕이 들거든

긴 밤 어둠 속에서 캄캄하게 띄워 보낸

내 그리움으로 여겨다오

사랑에 빠진 사람보다 더 행복한 사람은

그리움 하나로 무장무장

가슴이 타는 사람 아니냐

 

진정 내가 그대를 생각하는 만큼

새날이 밝아오고

진정 내가 그대 가까이 다가서는 만큼

이 세상이 아름다워질 수 있다면

그리하여 마침내 그대와 내가

하나되어 우리라고 이름 부를 수 있는

그날이 온다면

봄이 올 때 까지는 저 들에 쌓인 눈이

우리를 덮어줄 따스한 이불이라는 것도

나는 잊지 않으리

 

사랑이란

또 다른 길을 찾아 두리번거리지 않고

그리고 혼자서는 가지 않는 것

지치고 상처입고 구멍난 삶을 데리고

그대에게 가고 싶다

우리가 함께 만들어야 할 신천지

우리가 더불어 세워야 할 나

사시사철 푸른 풀밭으로 불러다오

나도 한 마리 튼튼하고 착한 양이 되어

그대에게 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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