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릉성당 게시판

대안을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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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정미 [dall0620] 쪽지 캡슐

2005-09-07 ㅣ No.109

존경하는 신부님!

감히 짧은글 몇자 올립니다.


제가 신부님과 사목회장님을 여러번 뵈었을때 신부님과 사목회장님께서는 우리나라의 장묘문화 개선을 위하여 납골당 설치가 불가피하며 법률상 위법 사항이 아니므로 애국하는 마음과 지역 주민에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납골당을 설치 하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신부님!

대안을 같이 찾을수 있을것 같습니다.

이미 언론에 많이 소개가 되었고, 보건복지부에서도 공청회를 거쳐 이번 정기국회에 법안 상정을 계획하고 있다고 합니다.


내용을 말씀드리면,

우리나라는 유교문화에서 비록된 매장 문화를 고집해오다 환경파괴 및 국토의 심각한 훼손을 막기 위하여 분묘에서 납골묘로 장사 방식을 허용한것이 2003년부터 였습니다.


그러나 '보건복지백서' 묘지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묘지 면적은 국토의 1%를 넘는 10만㏊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묘지의 확대로 인한 국토 훼손을 막자는 의견이 공감을 얻어 납골과 화장을 희망하는 사람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화장률은 1998떠올립니.5%에서 2003년 46.3%로 급증했지만 일부에서는 호화스럽게 치장한 거대한 납골묘가 우후죽순 들어서 오히려 자연을 훼손하고 있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렇게 기존 방식의 문제점이 불거지는 가운데 장사 제도를 개선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분묘에 익숙한 국민들이 석물(돌)을 이용한 호화 납골묘를 조성해 분묘 못지않게 국토의 효율성을 떨어뜨린 것입니다.


최근 고려대 김장수 교수가 마지막까지 생명을 이롭게 해야 한다며 굴참나무 아래 묻혀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는데 이것이 자연장의 하나인 수목장입니다.l

수목장은 산골(散骨; 뼈가루를 뿌리는 것)의 한 형태로 주검을 화장한 후 유골을 수목단지에 묻는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장사 제도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제가 경기대학장을 지내신 친환경 자연장 범국민운동본부 이외윤 회장님과 몇차례의 전화 끝에 활동을 같이 하기로 마음 먹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영화 <선물>에서 이영애와 <편지>에서 박신양이 연기한 인물이 바로 '수목장'을 지냈습니다. 남겨진 사람들은 나무 아래 묻힌 그들을 나무를 어루만지며 추억을 떠올립니다. '수목장'은 이란 용어는 생소하지만, 그동안 몇몇 영화에서는 이처럼 중요한 소도구로 이용하였던 것입니다.


자연장은 산을 헐고 묘석을 세우는 자연파괴를 막는다는 가장 중요한 이점뿐만 아니라 유교문화에서 비롯된 매장문화를 살릴 수 있고 묘지관리 부담을 덜어주기도 한다고 해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납골묘지를 혐오시설로 보고 건립을 반대하는 님비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어 조성에도 유리합니다.

서울특별시 시설관리공단은 지난 6월, 을지로 서울광장지하도상가 내에 장묘문화센터를 열었습니다.

장례와 관련된 제반 사항을 도와주고 있지만, 현재 가장 주력하는 부분은 '서대산 추모의 숲'을 홍보하는 일로 충남 서대산 추모의 숲은 추모공원에서 서울특별시에 기증한 부지로 시민에게 무상사용하도록 제공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공단 측이 '산골'을 알리기 위한 홍보수단의 일환인데 시민은 화장 뒤에 추모의 숲에 모셔져 자연회귀하게 됩니다.


사실 산골의 일종인 수목장은 숲을 사랑하는 독일, 스위스 등지의 북유럽의 장묘문화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람은 숲에서 나서 숲으로 돌아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유골이 비석이나 봉분 없이 뿌려져 유족들이 자신의 친지가 어디에 묻혀 있는지도 모른다는 것은 한국인의 정서상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시설관리공단에서는 이러한 유족들의 아쉬움을 고려해 파주 용미리의 산골시설에는 가족과 함께 묻힐 수 있는 가족 수목장 조성을 추진하고 있는데 3550평의 수목장 구역은 2006년께 완공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인천광역시, 경기 성남시, 경남 남해시, 제주시 등 지자체마다 수목장 시설 마련에 나서고 있는데 특히 경북 영천의 은해사의 경우 사찰 내 1만평의 소나무숲을 수목장림으로 조성하기로 하고 이에 관련된 법류를 정비해 달라고 보건복지부에 건의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경북 포항시에서는 9월 중순쯤 수목원을 열고 각종 산림시설과 함께 수목장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2001년 '장사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됐지만, 산골이라는 개념 자체가 규정되어 있지 않아 이러한 자연장 수요 증가라는 흐름을 반영해 개정안에는 '자연장(산골)제도'에 관련된 항목을 넣도록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수목장 등 자연장 제도가 현실적으로 시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도권에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국민정서에 맞도록 개념을 정리하고, 산골장소를 지정해서 보건위생, 미관저해, 민원발생 등 문제점에 대처하기 위하여 자연장 방법 및 자연장 설치 지역을 정함"이라는 것이 바로 그것인데 이번 정기국회에서 법안이 통과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산골 기준 등이 마련되면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장사문화의 한 유형으로 정착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자연친화적으로 잘 사는 웰빙(Well-being)에 이어 자연회귀를 원하는 웰다잉(Well-dying)의 욕구를 반영한 산골시설. 이 시설이 후진적이라고 평가받는 한국 장례문화를 어떻게 바꿔 나갈지 함께 고민할 때입니다.

신부님!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으로 돌아 가는것” 이것이 진정한 장례 문화 개선이고, 국토를 길이 길이 보존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편안한 마음으로 지역 주민에게 봉사할수 있는 새로운 구상을 해 보심이 어떠하실지요?

예를들면, 납골당을 계획 하시던 지하에 주민을 위한 저렴한 가격으로 수영장이나 헬스클럽 같은 다목적 체육 시설로 활용하시는 방안 같은거 말입니다.

수백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의 비용이 들어가는 납골당보다 몇십만원으로 해결될수 있는 자연장 장려 운동에 참여하여 주시고, 애국하는 마음으로 홍보하여 주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드립니다.

2005년 9월7일

노원발전100인위원회 수석부위원장  김종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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