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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주님승천대축일>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어디로 오르셨을까요? 869_tran KH_errors [교리학습_하늘나라] [하느님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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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5 ㅣ No.1059

 
 
+ 찬미 예수님!
 
지난 6월 2일 목요일은 가톨릭 교회 전례력에 따르면 주님 승천 대축일입니다.
 
우리나라 지역 교회에서는 이 축일을, 올해의 경우에 있어 이어지는 주일인, 6월 5일로 이동하여 경축하는데,
 
이 글에서는 다음의 질문에 대하여 함께 묵상하도록 하겠습니다:
 
질문 1: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사십 일 동안 제자들을 가르치신 후에 어디로 오르셨을까요? "하늘 나라(kingdom of heaven)"일까요 아니면 "하늘(heaven)"일까요?
 
    
     오늘 중심 미사 참례 중에 가톨릭 성가집 제141번(제목: 죽음을 이긴)제137번(제목: 부활하신 주 예수)을 함께 부르게 되었습니다. 주님 승천 대축일에 적합한 곡들로서 선정이 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 두 곡들의 가사에 느닷없이 "하늘 나라"라는 표현이 등장합니다:
 
가톨릭 성가집 제141번 제1절 가사 시작 부분: 죽음을 이긴 우리 주님 하늘 나라로 개선한다.
 
가톨릭 성가집 제 137번 제1절 가사 마지막 부분: 하늘 나라 오르네 알렐루야.
 
     다른 한 편으로, 가해 주님 승천 대축일의 제1독서는 사도행전 1,1-11입니다. 그리고 다음은 "새 번역 성경"의 사도행전 1,3 전문입니다:
 
"그분께서는 수난을 받으신 뒤, 당신이 살아 계신 분이심을 여러 가지 증거로 사도들에게 드러내셨습니다. 그러면서 사십 일 동안 그들에게 여러 번 나타나시어, 하느님 나라에 관한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NAB 사도행전 1,3)
He presented himself alive to them by many proofs after he had suffered, appearing to them during forty days and speaking about the kingdom of God.
 
질문 2: 사도행전 1,3 에서 언급되고 있는 "하느님 나라(kingdom of God)""하늘(heaven)"과 동일할까요 아니면 "하늘 나라(kingdom of heaven)"과 동일할까요?
 
     또 다른 한 편으로, "새 번역 성경"의 사도행전 1,9-11에는 "하늘" 이라는 단어가 네 번 등장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새 번역 성경"의 사도행전 1,9-11 전문입니다:
 
9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이르신 다음 그들이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오르셨는데, 구름에 감싸여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지셨다.
 
10 예수님께서 올라가시는 동안 그들이 하늘(sky)을 유심히 바라보는데, 갑자기 흰옷을 입은 두 사람이 그들 곁에 서서,
 
11 이렇게 말하였다.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sky)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너희를 떠나 승하신 저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다.”
 
질문 3: 이 네 번의 "하늘"이 모두 동일한 것을 나타낼까요? 이 네 번의 "하늘"들이 동일한 것을 나타내지 않는다면, 어느 것이 "창공(sky)"를 나타내고 어느 것이 "하늘(heaven)"을 나타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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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쉬운 것부터 먼저 살펴 보도록 합시다.
 
질문 3에 대한 답변: 다음은 NAB의 사도행전 1,9-11 전문입니다. 제9절에서의 "하늘"은 전후 문맥 안에서 "창공(sky)"을 말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하늘(heaven)과 창공(sky)를 분명하게 구분하고 있는, NAB(New American bible)의 사도행전 제1장 제11절에 있는 흰옷을 입은 두 사람의 언급에 의하면,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시야에서 사라지신 이후에", 하늘(heaven, 천당)에 올라가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나머지 "하늘"들에 대하여서는, 위의 우리말 성경 본문과 NAB 본문의 사도행전 1,9-11 본문을 서로 비교/검토를 하면, 질문 3에 대한 답을 바로 알 수 있을 것입니다:
 
9 When he had said this, as they were looking on, he was lifted up, and a cloud took him from their sight.

10 While they were looking intently at the sky as he was going, suddenly two men dressed in white garments stood beside them.

11 They said, “Men of Galilee, why are you standing there looking at the sky?
This Jesus who has been taken up from you into heaven will return in the same way as you have seen him going into heaven.”
 
NAB 에서는, 유다인들의 전통적 우주관에 비추어, "sky""heaven"으로 구분하여 번역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새 번역 성경"에서는 모두 "하늘"로 번역하여, 그 결과 독자들로 하여금 어느 하늘이, 새가 날아 다니는, 궁창(the firmament) 아래에 있는, "창공(sky)"이고, 또 어느 하늘이, 궁창 위의 물 위에 있는, 하느님께서 계시는, "하늘(heaven)"인지를 스스로 구분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지금 드린 이 설명이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분들께서는, 구약 성경 및 예수님 공생활 시기에 있어 유다인들의 전통적 우주관을 잘 요약하여 표현하고 있는 다음의 도표를 참고하기시 바랍니다: 

출처: St. Joseph 판 NAB(New American Bible) 제4쪽 다음 페이지.
 
 
그런데... 우스운 질문입니다만, 오늘 이 글을 읽기까지, 이 두 가지의 완전히 서로 다른 하늘들에 대하여, 평소에 잘 구분해 오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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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미국 천주교 주교회의/중앙협의회 홈페이지 제공의 가톨릭 교회 교리서 용어집에 주어진 설명들입니다. 우리말 번역은 제가 한 것입니다:
 
 
HAPPINESS: Joy and beatitude over receiving the fulfillment of our vocation as creatures: a sharing in the divine nature and the vision of God. God put us into the world to know, love, and serve him, and so come to the happiness of paradise (1721).
 
행복(HAPPINESS): 피조물로서 다음과 같은 우리의 소명(vocation)의 구현을 받음에 대한 기쁨과 참행복(beatitude, 지복)을 말한다: 하느님의 신성에 그리고 하느님을 뵙게 됨(the vision of God)에 참가함(a sharing in).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알고, 사랑하며, 그리고 섬기도록, 그리하여 그 결과 낙원(paradise)의 행복에 도달하도록, 우리를 이 세상에 두신다(CCC 1721).
 
HEAVEN: Eternal life with God; communion of life and love with the Trinity and all the blessed. Heaven is the state of supreme and definitive happiness, the goal of the deepest longings of humanity (1023).
 
하늘(HEAVEN): 하느님과 함께하는 영원한 생명을 말하며, 그리고 성 삼위(the Trinity) 및 모든 복 받은 이(the blessed)들과의 생명과 사랑에 있어 하나 됨(communion, 친교, 통공)을 말한다. 하늘은, 인류의 가장 깊은 염원(longings)들인, 최상의 그리고 최종적인(definitive) 행복의 상태를 말한다(CCC 1023).
 
하느님의 나라 (하늘 나라)[KINGDOM OF GOD (OF HEAVEN)]: 하느님의 통치 혹은 지배를 말합니다: "하느님의 나라는 ... 성령 안에서 누리는 의로움과 평화와 기쁨입니다."(로마 14,17). 하느님의 나라는 강생하신 말씀의 오심 안에서 가까이 다가오며, 이것은 복음 말씀 안에서 선포되며, 이것은, 메시아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위격 안에서 존재하는, 메시아 시대의 왕국(messianic King-dom)을 말하며, 이것은 성찬례에서 우리들 가운데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사도들에게 이 나라를 선포하는 일을 부여하셨고, 그리고 성령을 통하여 당신의 백성을 사제들의 나라, 즉 교회로 만드십니다. 이 교회 안에 하느님의 나라가 신비롭게 존재하고 있는데, 이는 교회가 지상에서 하느님의 나라의 씨앗이며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기도에서 ("당신의 나라가 오시며") 우리는, 그리스도께서 이 하느님의 나라를 당신의 성부께 넘겨드릴 때에, 이 하느님 나라의 최종적인 영광스러운 출현을 위하여 기도합니다(CCC 541-554, 709, 763, 2816, 2819). 
 
참고: 위의 괄호안의 번호들은 이 내용을 가르치고 있는/관련되어 있는 가톨릭 교회 교리서(CCC)의 항목 번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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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자 주: 과거에 한자문화권에서 ‘heaven(s)’으로 번역되는 표현을 ‘천국’으로 잘못 번역하였던 것으로 생각되며, 그리고 언제부터인지 우리나라에서, 번역 이전의 원 단어가 무엇인지에 대한 확인 없이, 한자어인 ‘천국’을 자구해석을 하여 임의적/자의적으로 ‘하늘 나라’로 ‘2차’ 번역을 하여  표현하고 있는데, 그러나 이 표현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늘 나라(kingdom of heaven)’와 상당한 개념적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한 번역자의 자세한 지적은 다음에 있으니 필히 읽도록 하라:
 
 
질문 1에 대한 답변:
 
예수님께서 "하늘 나라(kingdom of heaven)"에 오르셨다는 등의 표현은 교리적으로 어불성설인데, 이는 신약 성경의 본문에서 언급되고 있는 "하늘 나라(kingdom of heaven)"가 교회의 탄생일인 첫 성령 강림 이후로 가톨릭 교회 안에 이미 존재하면서 점차적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축일의 "주님 승천 대축일"이라는 제목 그 자체가 분명하게 말하고 있듯이,
 
"주님 승천(昇)" = "주님께서 하늘(heaven)로 오르심" 이지,
 
결코
 
"주님께서 가톨릭 교회 안에 있는 하늘 나라(kingdom of heaven)로 오르심"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늘(heaven, 천당)""하늘 나라(kingdom of heaven)"과는 개념적으로 구분하여야 하는 다른 개념, 즉 동일하지 않은 개념이며, 이들 두 개념들의 차이점은, 예수님께서 공생활을 시작하실 때에, 분명히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라고 말씀하셨지, "하늘이 가까이 왔다"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던 것에서부터 찾아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셨으며, 그리하여 가톨릭 교회 안에 존속하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하늘 나라"에 대한 가톨릭 보편 교회 교도권의 가르침으로의 안내의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특히, 한자 문화권에 살고 있는 우리나라의 가톨릭 지역 교회의 신자들이, 구라파 지역과 영어권 지역에 살고 있는 가톨릭 신자들과는 너무도 다르게, "예수님께서 선포하셨던 하늘 나라에 대하여 잘못 이해하고 있는데, 이제는 우리나라라는 지역 교회 안에 널리 잘못 알고 있는 이 개념 오류를 바로 잡아야 할 때라는 생각입니다. 
 
 
이 개념 오류의 문제를 바로잡는 데에 도움을 드리고자 마련한 저의 졸글들을 접할 수 있습니다. 되도록 글을 쓴 날짜 순서대로 읽어 보실 것을 강력하게 권고합니다. 
 
참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늘 나라(kingdom of heaven)"와 예수님의 가르침 이전부터 유다교 전통 안에서 널리 알려져 있었던 "하늘(heaven, 천당)"이 다를 수 있다는 생각조차 도저히 할 수 없는 문화적 배경에 우리나라가 속하기에, 이 두 개의 다른 개념들을 국내의 그리스도교 신자들(개신교 신자들 포함)이 구분하지 못하는 것은 어느 개인의 잘못이 아닙니다.
 
 
질문 2에 대한 답변:
 
질문 1에 대한 위의 답변에서 클릭하여 읽어 보실 것을 요청한 글들을 읽으시면, "하느님 나라(kingdom of God)""하늘 나라(kingdom of heaven)"과 동일하나, 그러나 이 나라는 결코 "하늘(heaven, 천당)"과 동일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대단히 흥미롭게도, 가톨릭 성가 제141번이, 제 부모님들께서 사용하셨던 1951년 12월 1일에 초판 발행된 가톨릭성가집 1954년판의 제41번과 동일함을 확인하였으며, 이 오래된 성가집에 실린 제41번 성가의 가사에서도 또한 "하늘 나라"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음을 확인하였습니다.
 
따라서 이 확인은, 애초에 중국으로 그리스도교가 전파될 때에, "heaven"에 해당하는 표현을 "천국(天國)"으로 대단히 잘못 번역을 하였는데, 이 잘못 번역된 번역 용어를 수입하여 국내에서 사용하다가, 국내의 가톨릭계에서 "천국(天國)"을 평소에 잘 하는 자구 해석을 하여 우리말로 풀어서 "하늘 나라"로 사용한 것이, 적어도 1954년 이전이었음을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즉,
 
heaven(하늘) ----->  천국(天國) -----> 하늘 나라 -----> kingdom of heaven
 
이렇게 되어, 우리나라로 수입된 "하늘(heaven)"은 잘못된 번역 용어인 천국(天國) 때문에, 그리고 한자 단어들에 대한 자구 해석에 익숙한 국내의 언어습관 때문에, "하늘 나라"로 둔갑을 하게 되어, 이것을 수출하면 졸지에 "kingdom of heaven"이 되어,
 
"하늘(heaven)"이 우리 나라에 수입되어 잠깐 머물다가 수출되면 자동으로 "하늘 나라"로 둔갑하게 되는데, 이러한 기묘한 둔갑은 다른 나라에서는 정말로 찾아보기 힘든 둔갑일 것입니다.
  
다른 한 편으로, "공동번역 성서""새 번역 성경"에서 영어로 "kingdom of heaven"으로 번역되는 표현을 "하늘 나라"로 번역하고 있으며, 이 번역이 올바른 직역 번역(literal translation)입니다.
 
앞으로 세월이 얼마나 더 흘러야,  잘못 번역된 번역 용어들로 인한 개념 오류들을 극복할 수 있을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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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순태 마태오 교수
작업에 소요된 시간: 약 1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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