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녀 모니카 기념일 ’21/08/27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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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8-04 ㅣ No.4759

성녀 모니카 기념일 ’21/08/27 금요일

 

모니카 성녀는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어머니로, 332년 북아프리카 누미디아의 타가스테(현재 알제리의 수크아라스)에서 태어나셨습니다. 신심 깊은 그녀는 남편을 개종시키고, 방탕한 아들 아우구스티노의 회개를 위하여 정성을 다하셨습니다. 마니교에 깊이 빠져 있던 아우구스티노가 회개하고 세례를 받게 된 데에는 어머니 모니카의 남다른 기도와 노력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아들이 회개의 길로 들어선 지 얼마 지나지 않은 387년 로마 근처의 오스티아에서 선종하셨습니다. 모니카 성녀는 그리스도교의 훌륭한 어머니의 모범으로서 많은 공경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혼인 잔치에 오는 신랑을 맞이하는 열 처녀라는 비유로 하늘 나라를 설명하십니다. “하늘 나라는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있었다.”(마태 25,1-4)

 

예수님께서는 여분의 기름을 미리 준비한 슬기로운 처녀들의 재치와 노고에 대해 칭찬하십니다. “신랑이 늦어지자 처녀들은 모두 졸다가 잠이 들었다. 그런데 한밤중에 외치는 소리가 났다. ‘신랑이 온다. 신랑을 맞으러 나가라.’ 그러자 처녀들이 모두 일어나 저마다 등을 챙기는데, 어리석은 처녀들이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우리 등이 꺼져 가니 너희 기름을 나누어 다오.’ 하고 청하였다.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안 된다. 우리도 너희도 모자랄 터이니 차라리 상인들에게 가서 사라.’ 하고 대답하였다.”(5-9) 예수님께서는 마치 자기 한 몸만 달랑 가지고 온 어리석은 처녀들의 처지에 대해 안타까워하십니다. “그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왔다. 준비하고 있던 처녀들은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고, 문은 닫혔다. 나중에 나머지 처녀들이 와서 주인님, 주인님, 문을 열어 주십시오.’ 하고 청하였지만, 그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 하고 대답하였다.”(10-12)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마치시며 다시 오실 주님을 맞이하기 위해 제자들에게 만전을 기하라고 하십니다. “그러니 깨어 있어라. 너희가 그 날과 그 시간을 모르기 때문이다.”(13)

 

예수님의 비유를 들으면서, 기름을 나누어 주지 않은 슬기로운 처녀와 더 오래 기다려 주지 않은 신랑이 야속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또 비유처럼 신랑을 맞이하는 자세와 조건으로서 기름같이 당장 사 올 수 있는 준비라면 가능하겠지만, 사랑과 인격, 성덕과 이웃돕기 이력이라면 어떻게 되돌리겠으며, 어떻게 한 순간에 채울 수 있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수긍이 가기도 합니다. 우리가 다시 오시는 주 예수님을 맞이하면서 준비해야 할 것은 무엇이겠는가? 부모님이나 가족 중 누가 대신해줄 수도 없고, 시간을 되돌려 다시 기회를 얻기에는 이미 지나쳐버린 과거의 순간들을 바라보면서,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내가 세상에 나온 참된 이유와 가치가 무엇이며 그 의미가 무엇일지, 내 가족과 나를 아는 이들이 나에게 바라고 기대하는 것이 무엇일지, 주 하느님께서 나를 통해 무슨 일을 일으키시고자 하셨는지 곰곰이 되새기며 오늘을 새롭게 살아갑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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