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성당 게시판

토요일밤에

인쇄

이재훈 [ljh76] 쪽지 캡슐

2002-04-13 ㅣ No.8267

하루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해가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무렵이다.저녁 하늘을 바라보면 웬지 서글퍼지는 감정과 그저 알수 없는 눈물이 가끔씩 흘러내렸다. 힘든하루를 위로하고, 날 달래는 듯한 손길이 그시간에는 ...느낄수 있었다. 나의 모든것을 알고 있다고 .잘 하고 있다고 ..."넌 이쁜 내 아들"이라고 날 보듬어 주는 포근한 시간.

군에 가기전에는 저녁노을을 바라보면서 소주를 들고서 잔디밭에 앉아서 술을 들이키고 노래를 불렀다.그리곤...... 아침해가 뜨는 것을 보고는 잠이 들었다.ㅋㅋ

사실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우리학교 노천에서 바라보는 노을은 너무나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그런 아름다움을 지녔다. 거기에 내 단짝 맥주까지 곁들여지면 뜨아!..... 환상이다.

요즘은 맥주나 소주나 ,여하튼 술을 마실수 없는 신분이기 때문에 , 내가 사랑하는 저녁이 되면 학교외곽을 뛴다. 약 한시간 정도 뛰고나면 내가 사랑하는 저녁과 나를 사랑하는   

기운이 합해져서 맑고 따뜻한 영혼의 샘물이 흘러 넘치고 만다. 이때 자칫하면 눈물이 흐를지도 모르니 조심해야 한다. 내가 행복하다고 느껴질때면 눈물은 흐르기 마련이니까.

이 무렵이면 사랑을 하고 싶어진다.욕심을 내니까 ...더욱더 가지고 싶어하니까.

하지만 삶은 소유함으로써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가진것을 하나씩 덜어가면서 행복해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참을 수 밖에.

이성은 참으라 말한다. 하지만 나의 감성은 사랑은 원한다.

"Wise Man say ’Only fool rush in’ .But I can’t help falling in love with you." (현명한 사람들은 말한다. 오직 바보들만이 사랑에 뛰어든다고 ...하지만 나는 그것을 알지만 ,당신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그녀에게 나의 사랑을 소극적인 방법으로 전했다. 하지만 더이상의 감정은 사치라고 느껴지는 것이 나의 이성과 감성의 지배적인 견해이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수는 없다.

물랑루즈속의 대사처럼 "이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것은 사랑하고 또 사랑받는 것"이니까.

오늘 저녁은 더욱더 싱그럽게 느껴진다.

오늘저녁 그녀에게 조심스레 말을 ...

걸어야 겠다.

 

 

창걸일기에서 펌글

           

 

 

 

 

 

        

 

 



13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