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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과 정치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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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5동성당 [chang4] 쪽지 캡슐

2012-01-21 ㅣ No.5160

제8-2과 정치 공동체

 

♥ 말씀과 함께

“하느님 당신의 공정을 임금에게, 당신의 정의를 왕자에게 베푸소서. 그가 당신의 백성을 정의로, 당신의 가련한 이들을 공정으로 통치하게 하소서. 그가 백성 가운데 가련한 이들의 권리를 보살피고, 불쌍한 이들에게 도움을 베풀며, 폭행하는 자를 쳐부수게 하소서.”

(시편 72(71),1.2.4)

♥ 기도 : 오소서, 성령님, 저희 가운데 오소서 해돋이부터 해넘이까지 저희 마음을 다스리시니 온 세상이 주님의 그늘 안에서 활동하고 주님 손길 안에서 쉼을 얻나이다. 오소서, 성령님. 저희 가운데 오소서. 성령께서는 저희를 사랑으로 묶어 주시고 그 사랑으로 세상을 변화시키시니 저희와 함께 걸으시고 저희와 함께 나누시며 저희와 함께 노래하여 주소서. 아멘.

 

♥ 사례 :

바츨라프 하벨- 체코 전 대통령

극작가 출신으로 2003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체코의 하벨 대통령은 "진실 속에서의 삶”을 정치의 기치로 내세웠다. 그는 정치는 술수라는 통념을 거부했고 정치가 "자신들의 삶을 위엄 속에서 살고자 하는 사람들의 단순한 소망을 존중"하는 것이라 굳게 믿었다. 하벨은 정치 체제와 별도로 존재하는 진리 속에 있는 삶의 목표는, "자신과의 조화, 이웃과의 조화를 유지하면서 사는 것, 경찰의 감시를 받지 않는 일, 상사나 관료들로부터 수모를 겪지 않는 것,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 것" 등으로 정의하였다. 하벨은 늘 '진실'을 좌우명으로 삼았고, 대통령에 당선된 후에도 진실과 검소를 생활화하여 퇴근 후엔 청바지 차림으로 시민들과 격의 없는 대화를 나눈 사람인데, 대통령으로 재직할 때 월급 10만 코루나(약 330만원)도 직무와 관련된 곳에만 쓰고 나머지는 모두 사회에 환원했다. 퇴직 후엔 어떻게 생활할 것인지 묻는 어느 기자에게 " 작가 활동을 하면 가난한 대로 살 수 있고 특히 회고록을 쓰면 생활비는 나오지 않겠냐." 며 허허 웃었다고 한다. 하벨 전 대통령은 1996년 타계한 부인의 뜻을 이어 전 재산을 올가 하벨 재단에 기부해 장애인을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하벨은 1936년 체코의 수도 프라하의 유복한 가정에서 태어났다. 하벨가는 여러 세대에 걸쳐 프라하에서 가장 부유하고 영향력 있는 집안이었다. 그러나 공산권이 들어서자 하벨은 출신이 자본가 계급이라는 이유로 정규 고등 교육을 받을 수 없었다. 이 때문에 화학실험실 견습생, 택시 운전기사 등을 전전하다 겨우 프라하 예술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이후 전업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1963년 희곡 정원 파티를 발표하며 국제적인 극작가로 이름을 날렸다. 그러나 이후 공산당을 비판하는 작품을 쓴 탓에 체코에서는 20여 년간 작품 발표가 허용 되지 않았다. 하벨이 본격적인 반체제 활동에 뛰어든 것은 1968년 바르샤바 동맹군의 무력 침공이 자행됐던 '프라하의 봄‘ 사건 이후다. 1977년 '인권헌장 77'을 주도한 혐의로, 1979년엔 공화국 전복 기도 혐의로 각각 투옥되면서 체코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인물로 떠올랐다. 하벨은 1989년 11월 '시민 포럼'을 결성하여, 공산당 독재를 거부하는 대규모 시위를 통해 40년 공산 독재를 무너뜨렸다. 이 시위는 유혈 사태가 없다는 점에서 '벨벳' 혁명으로 불린다. 체코슬로바키아 민주화 운동을 이끌어 온 하벨은 1989년 의회에서 만장일치로 신임 대통령으로 선출되어 체코 역사상 41년 만에 처음으로 비공산당 출신이 대통령으로 등장했다. 그가 처음에 한 일은 대규모 사면이었다. 당시 수감자의 3분의 2가 풀려났다. 정치범으로 수감되었던 사람들은 자유와 더불어 예전에 자기가 일하던 자리로 돌아갔다. 1990년 자유 선거에서 다시 대통령으로 선출되었고, 슬로바키아가 분리 독립하는 과정에서 1992년 몇 달 동안 대통령직에서 물러나 있었으며, 1993년 의회는 체코 공화국의 초대 대통령으로 하벨을 다시 선출하였다.1998년 하벨은 두 번째로 대통령에 선출되어 2003년 임기를 마치고 물러났다.

 

하벨 전 대통령과의 인터뷰

- 당신을 '현실을 모르는 이상주의자' 라고 비판하는데 ‥‥‥ "이상주의자라는 평가가 적절한지 모르겠다. 그렇다 해도 나쁜 평가 같지는 않다. 대부분의 정치가가 너무 현실적이지 않은가. 그래서 그 사이에 이상주의자가 끼어도 괜찮을 것 같다.

- " 2003년 퇴임 연설에서 "내가 실망시킨 국민, 내 행동에 동의하지 않았거나 미워했던 국민에게 사과한다. "고 했는데, 후회스러웠던 일은 ‥‥‥ "연설에서 밝힌 사과는 나의 구체적인 잘못을 의식해서 한 것이 아니다. 대통령 재임 당시 국민은 거의 매일 어디서든 나와 마주쳐야 했다. 모든 학교 교실에 초상화가 걸려 있었고 우표에까지 얼굴이 나왔다. 사람들은 사회의 모든 부조리와 개인적인 불행에 대한 책임까지 언론에 매일 등장하는 사람이 져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에게 싫증났거나 싫어하는 감정이 생긴 분들에게 사과한 것이다. "

- 가장 잘한 것은 ‥‥‥ "체코 민주화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이끌어 왔다는 점이다. 특히 슬로바키아와의 평화적 분리가 기억에 남는다. 물론 체코를 북대서양 조약 기구(NATO)와 유럽 연합(EU)에 가입 하도록 주선한 것도 성과라고 본다. 체코를 민주주의 국가의 대열에 올려놓기 위해 노력해 왔다. "

-당신은 프라하의 봄을 진압했던 소련과 과거 정치적 탄압을 했던 공산당 지도자들에게 정치적 보복을 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화해와 용서의 의미는 ‥‥‥ "강박관념이나 과도한 열정은 언제나 위험하다. 물론 무조건 과거를 잊어서는 안 되며, 과거사 반성은 매우 중요하다. 그리고 분명한 범죄 행위가 있었다면 죄인의 신원을 밝히고 법에 따라 재판에 넘겨야한다. 비록 나중에 사면하더라도 법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선 원칙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그러나 보복심에 눈이 멀면 위험하다. 증오와 보복은 또 다른 증오와 원한을 낳고 이렇게 되면 폭력과 미움의 악순환이 계속될 수밖에 없다. " -중앙일보. 2004. 12. 10-

 

♥ 말씀 :

주님께서 선택하시고(신명 17,15; 1사무 9,16참조) 주님께서 축성하시는(1사무16,12-13참조)왕은, 하느님의 아들로 간주되며(시편2,7참조), 하느님의 통치와 구원 계획을 드러내야 한다(시편 72(71)편 참조). 그러므로 왕은, 약한 이들의 수호자이며 백성을 위한 정의의 보증인이 되어야 한다. 예언자들의 비난은 바로. 이러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한 왕들에게 집중 된다(1열왕 21장; 이사10,1-14;아모 2,6-8; 8,4-8; 미카3,1-4참조). 예수님께서는 민족의 통치자들이 휘두르는 압제와 전제의 권력을 거부하시고 (마태 10,42참조), 은인으로 행세하는 그들을 거부하시지만(루카 22,25 참조), 그 시대의 권위들에게 직접 반대하시지는 않는다. 카이사르에게 바칠 세금에 대하여 말씀하시면서(마르 12,13-17;마태 22,15-22;루카20,20-26참조),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바쳐야 한다고 단언하신다. 이것은 세속의 권력을 하느님의 권력, 절대 권력으로 만들려는 모든 시도에 대한 암묵적인 단죄이다.

 

♥ 우리의 실천

우리나라와 우리지역의 정치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고 충분히 이야기를 나눈다. 개인적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한다.

□ 나부터 촌지나 사소한 뇌물이라도 주고받지 않는다.

□ 지역 문제에 관심을 갖고 참여한다.

□ 지방 자치 단체와 지방 의회의 의정 활동을 감시한다.

□ 공권력이 부당한 일을 할 때에는 언제든지 민원을 넣는다.

□ 사회의 약자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법이 개정되도록 돕는다.

□ 총선이든 주민 투표든 기꺼이 참여하여 자기 의견을 표현한다.

□ 지역 이기주의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한다. □ 인맥이나 이해관계를 떠나서 정책을 보고 정당을 지지한다.

□ 시민 사회 단체를 통하여 주민 자치 운동을 한다.

□ 어디서든 권력에 매이지 많고 섬기는 자세로 사람들을 대한다.

□ 내 가족을 넘어 세상을 향하여 일한다.

□ 교정 사목을 후원하고 때때로 교도소를 방문한다.

□ 여러 가지 정의 평화운동을 지지하고 돕는다.

□ 위정자들을 위하여 기도한다.

□ 정치 문제에 관하며 여러 사람들의 서로 다른 의견을 듣는다.

 

♥ 마무리 기도 : 하늘과 땅과 그 안에 깃들어 사는 모든 피조물의 주인이신 하느님, 저희에게 허락하신 생명과 은혜로이 채워 주신 소유와 저희가 서로 나누는 사랑을 축복하소서.

세상에 더 이상 굶주림이 없게 하시고 고통과 슬픔으로 아파하는 이웃이 없게 하시며 저희의 부질없는 욕심으로 파괴되는 자연이 없게 하소서. 사람들 사이에 정의가 강물처럼 흘러온 세상을 평화롭게 하시고 그 안에서 저희가 주님을 찬양하며 일상을 거룩하게 살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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