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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나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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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 [wonygate] 쪽지 캡슐

2009-12-09 ㅣ No.1185

큰 나무 한 그루가 광야에 서 있었네,
세상의 돌을 피한 새들이 깃들이고
먼 길에 지친 이들이 그 아래서 쉬어갔네.
 
세상이 어지럽고 이웃이 우는 것은
모두가 내 탓이요, 사랑하지 못한 내 탓,
사랑은 용기입니다. 말해주던 그 나무.
 
저 높은 하늘 아래 조그만 나무인데
수많은 형제들의 사랑을 받았으니
모두가 고맙습니다. 고개 숙인 그 나무.
 
하늘이 문을 여는 이별도 고운 저녁
단풍이 곱게 물든 홍의주교 뒷모습의
마지막 저무는 나무, 낙조처럼 장엄했네.
 
-시집, "바다에 오니 산이 보이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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