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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과 인간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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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5동성당 [chang4] 쪽지 캡슐

2012-01-21 ㅣ No.5157

제6-2과 인간 노동

 

♥ 말씀과 함께

“네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요한 5.17)

♥ 기도 : 오소서, 성령님, 저희 가운데 오소서 해돋이부터 해넘이까지 저희 마음을 다스리시니 온 세상이 주님의 그늘 안에서 활동하고 주님 손길 안에서 쉼을 얻나이다. 오소서, 성령님. 저희 가운데 오소서. 성령께서는 저희를 사랑으로 묶어 주시고 그 사랑으로 세상을 변화시키시니 저희와 함께 걸으시고 저희와 함께 나누시며 저희와 함께 노래하여 주소서. 아멘.

 

♥ 사례 :

노동자를 선두로, 조제프 카르댕 추기경

1906년 벨기에 교회의 사제로 서품된 조제프 카르댕은 병자성사를 부탁받은 때를 빼고는 동료 사제들이 전혀 발을 들여놓지 않는 노동자 거주지, 빈민가를 늘상 헤집고 다녔다. 가난한 사람들을 만나고 노동 세계의 그늘 안에서 그리스도를 만나고 싶었던 것이다. 1914년, 독일군이 벨기에로 진주해 왔을 때에는 저항 운동에 참여하였다. 성 구둘라 성당에서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을 위한 장엄 미사를 봉헌하면서 독일군의 침공을 규탄하고1916년에는 브뤼셀 그리스도인 노동조합원 13만 명의 이름으로 벨기에 노동자들이 독일로 징용당하는 데 대한 공개 항의문을 점령군과 중립국들과 교황 앞으로 발송하였다. 그 대가로 조제프 카르댕은 군사 법정에 서야 했다. 13개월의 징역과 130마르크의 벌금형, 그리고 생질 형무소 58호 감방에 갇히게 되었다. 그러나 감옥은 그에게 깊은 사색의 시간을 주었다. 전쟁 이후 카르댕은 열성적으로 '가톨릭 노동 청년회' (JOC)의 건설에 헌신하였다. 그는 평신도가 자신들의 사제직을 수행하여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현대의 가톨릭 사제였다. 카르댕은 청년 스스로 '노동자의 그리스도교적 인본주의'를 가꾸어 낼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여겼다. 그는 창조하시고 구원하시고 해방하시는 노동자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노동하는 인간의 존엄성을 발견 하였다. 이 노동하는 인간의 존엄성을 지렛대로 하여 노동세계를 '들어 높이는 것'이 카르댕의 생각이었다. 그만큼 카르댕은 노동자에 대한 믿음을 지니고 있었다. 복음 정신으로 노동자들이 스스로를 해방시킬 수 있다고 믿었던 것이다. 그러나 카르댕이 노동자들의 당파적이고 정치적인 요구를 자주 옹호하고 나서자, 주교들과 교회의 부유한 권력층은 그가 사회주의를 부추긴다고 비난하고, 이를 가톨릭교회의 일치를 깨뜨리는 행위로 고발하였다. 그러나 비오 11세 교황은 "이제야 마침내 대중에 환하여 말해 주는 사람을 만났다."고 반가워하며, 카르댕의 노동 청년회를 허락하여 주었다. 그래서 브뤼셀 JOC창설 10주년 기념식에는 8만 5,000명의 청년 노동자들이 참석하였고, 거기에는 벨기에뿐 아니라 온 유럽과 캐나다, 콜롬비아, 콩고등지에서 온 이들도 있었다. 1937년에는 프랑스 JOC 회원만 6만5,000명을 헤아렸다. 그 뒤에도 가톨릭 청년 노동운동에 대한 반대가 계속되었지만, 1965년 바오로 6세가 83세의 카르댕 신부를 추기경으로 임명함으로써, 이들의 신앙과 노동세계의 구원을 위한 확신이 교회 안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셈이다. 그는 마르크스주의의 장점이 노동자 계급에게 세계를 구원할 임무, 메시아적 사명을 부여하는 것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교회는 공산주의를 없앨 방법만 찾고 있을 뿐, 하느님께서 주신 노동자들의 사명에 관해서는 아무 말이 없음을 안타깝게 생각하였다. 그는 JOC총재로서 1950년 브뤼셀에 모인 노동자들 앞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소박한 노동자 한사람이 하나의 선봉투사요, 동료 노동자들을 구할 수 있는 사도라는 사실을 단순한 마음으로 믿어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작고 겸손한 사람들에게는 당신을 드러내시고 크고 오만한 사람들에게는 당신을 감추셨으니 감사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역사를 보십시오. 작은이들이 교회를 키워 왔다는 사실을 거듭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작은이들의 부요함을 알아야 하며, 그들의 가능성을 믿어야 합니다. "

_ 한상봉 지상에 몸 푼 말씀

 

♥ 말씀 :

예수님께서는 설교에서 우리에게 노동의 중요성을 가르치신다. 그분께서도 “우리와 똑같이 인간이 되시어 지상생활의 대부분을 하면서 보내시고" 요셉의 작업실에서 일하시며(마태 13,55; 마르6,3참조) 요셉에게 순종하셨다(루카 2,51참조). 예수님께서는 자신이 받은 탈렌트를 땅에 묻어둔 쓸모없는 종의 행동을 비난하시고(마태 25,14-30참조)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열심히 하다가 주인을 맞이하는 충성스럽고 슬기로운 종을 칭찬하신다(마태24,46참조). 예수님께서는 “내 아버지께서 여태 일하고 계시니 나도 일하는 것이다.”(요한 5,17)라고 하시며 당신 사명은 일하는 것이라고 설명하시고 제자들은 주님의 수확, 곧 인류 복음화를 위한 일꾼이라고 설명하신다(마태9,37-38참조).

 

♥우리의 실천

노동의 중요성을 깨닫고, 노동 세계를 복음화 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일을 생각해 보고 충분히 이야기를 나눈다. 개인적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한다.

 

□ 노동자였던 요셉 성인과 예수님의 노동에 대하여 묵상한다.

□ 일상 속에서 내가 주로 하는 노동은 어떤 것이 있는지 성찰한다.

□ 나의 노동이 이 세상에 얼마나 보탬이 되는지 생각해 본다.

□ MDF(중밀도 섬유판)나 판자를 이용하여 간단한 의자나 소품을 직접 만들어 본다.

□ 십자수나 퀼트 같은 바느질을 배운다.

□ 아이들에게 장난감이나 인형을 만들어 준다.

□ 자기 책상은 스스로 정리하고 닦는다.

□ 직장동료나 직원들을 위하여 기분 좋은 일을 한 가지 정도 한다.

□ 아내의 가사노동의 가치를 존중하고 돕는다.

□ 자신의 재능을 통하여 이주 노동자들을 도울 방법을 찾는다.

□ 노동 사목 단체 등을 후원한다.

□ 노동조합 활동에 적극 참여한다.

□ 직장 안에서 신자 모임을 만들거나 참여한다.

□ 책이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하여 노동 문제를 공부한다.

□ 실업자나 일용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거나 직장을 주선한다.

 

♥ 마무리 기도 : 하늘과 땅과 그 안에 깃들어 사는 모든 피조물의 주인이신 하느님, 저희에게 허락하신 생명과 은혜로이 채워 주신 소유와 저희가 서로 나누는 사랑을 축복하소서. 세상에 더 이상 굶주림이 없게 하시고 고통과 슬픔으로 아파하는 이웃이 없게 하시며 저희의 부질없는 욕심으로 파괴되는 자연이 없게 하소서. 사람들 사이에 정의가 강물처럼 흘러온 세상을 평화롭게 하시고 그 안에서 저희가 주님을 찬양하며 일상을 거룩하게 살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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