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에 나는 /이해인
주일에 나는
물방울 같은 언어를
하늘에 튕깁니다
평소에 잃었던 나를 찾아들고
빈 집으로 오는 길
어둠이 깊을수록
잘 보이는 당신 앞에
나는 허무를 쪼아먹는
벙어리 새입니다
내 생애의 어느 들판에
겸손의 들꽃은 필 것입니까
뼈 마디 마디
내가 무거워 부서지는
안개빛 가루
죽은 이도 일어나 앉는 주일에
산 이들이 뿜어 내는
뽀얀 한숨 소리
나는 하나인 당신을 위해
물방을 같은 기도를
하늘에 튕깁니다
투병중이신 수녀님의 빠른 쾌유를 빕니다^^*
지금은 침묵할 때
내가 침묵할 때
나의 진심으로 한 말이
받아들여지지 않고
그것이 되돌아와서
나를 칠때는
내가 침묵할 때
나의 선한
행위나 의도들이
받아들여지지않고
오히려 무시당할때는
내가 침묵할 때
터무니 없는
오해를 받아
수많은 말들이
내안에서 시위를 할때는
오히려 내가 침묵할 때
사람들에게
괜찮은 사람으로 보이려하고
나의 억울함을 변호하려하고
그들에게 인정 받고자하는
마음이 거절당하는 때
하느님께서 다루시는 때
그때는 모든 것이 침묵할 때
말을 가두고
생각을 가두고
발걸음을 가두시는
하느님앞에서
급하게 말하지말고
생각나는데로 의견내지말고
성급히 결정하지말자
모든 것 하느님이 하실때까지
답답하지만 침묵하고 기도로만 말하자
칼집의 제어를 받는 검처럼
모든 말들을 칼집에 넣어두자
성령이 말하게
하심따라 말할 때
그때에는 내입에 없는 말도
그 분이 하실터이니
가두어둔 말과 행동들이
오래 숙성되어
사람들의 영혼을
살릴때까지는
내가 침묵할 때
지금은 말할때가
아니고 침묵할 때
오직 하느님께만 말할때
오래걸려도 답답해도
오직 기도로만 말해야할 때
글 - 옮김
침묵 안에 마무리하기
침묵은 아름다운 기도의 열매입니다.
침묵의 열매는 믿음이고,
믿음의 열매는 기도입니다.
기도의 열매는 사랑이고,
사랑의 열매는 봉사입니다.
그리고 봉사의 열매는 침묵입니다.
- 마더 데레사 수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