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동성당 게시판

나는 사랑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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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라 [kbs001] 쪽지 캡슐

1999-11-05 ㅣ No.865

사랑의 계단

 

관심의 계단

 

관심의 정도에 따라 사랑의 가능성은 달라진다.

 

관심이 증대되면 사랑의 가능성은 높아지고, 관심이 감소되면 사랑의 가능성은

 

희박해진다.

 

그대는 먼지를 사랑해 본 적이 있는가. 먼지는 하찮은 존재다. 개체적으로는 너무나

 

미세해서 눈에 잘 띄지도 않는 존재다. 그대는 먼지가 무가치하고 불필요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래서 평소에는 전혀 관심을 가질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지도

 

모른다. 가구의 표면에 집단적으로 누적되어 있을 때만 제거해 버릴 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먼지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 마침내는 알게 될 것이다. 세상만물이 모두

 

종국에는 먼지가 된다는 사실을. 그대가 사랑하는 모든 것들도 먼지가 되고, 그대가

 

증오하는 모든 것들도 먼지가 된다는 사실을. 먼지가 되어 무한시공을 떠도는

 

무애무욕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는 사실을.

 

만약 그대가 어떠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면, 그 사람의 어깨 위에 소리없이 내려앉는 한

 

점 먼지에게까지도 지대한 관심을 부여하라. 그 사람이 소유하고 있는 가장 하찮은

 

요소까지도 지대한 관심의 대상으로 바라볼 수 있을 때, 비로소 사랑의 계단으로

 

오르는 문이 열리기 때문이다.

 

 

이해의 계단

 

이해의 나무에는 사랑의 열매가 열리고, 오해의 잡초에는 증오의 가시가 돋는다.

 

이해는 내면적인 안목에 의존해서 대상을 바라볼 때 숙성되고, 오해는 외형적인 안목에

 

의존해서 대상을 바라볼 때 발아된다.

 

그대가 사랑하는 사람을 외형적 안목에 의존해서 바라보는 성향이 짙을수록 오해의

 

소지도 많아진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지나치게 외형적 안목을 중시하게 되면 그대가

 

사랑하는 사람의 내면적 가치를 소홀히 하게 된다. 진정한 사랑은 마음속에 있는

 

것이지 마음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대가 사랑하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어떤 결함도 내면적 안목에 의존해서 바라보면

 

아름답게 해석될 수 있는 법이다. 걸레의 경우를 생각해 보라. 외형적 안목에 의존해서

 

바라보면 비천하기 그지없지만, 내면적 안목에 의존해서 바라보면 숭고하기 그지없다.

 

걸레는 다른 사물에 묻어 있는 더러움을 닦아내기 위해 자신의 살을 헐어야 한다.

 

이해란 그대 자신이 걸레가 되기를 선택하는 것이다.

 

 

존중의 계단

 

사랑은 인생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치 있는 마음의 산물이다.

 

부분적이고 순간적인 사랑을 갈구하지 말고 전체적이고 영속적인 사랑을 갈구하라.

 

그대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상에서 가장 높은 존재로 평가할 때 그대의 사랑은 천상에

 

이르게 되고, 그대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상에서 가장 낮은 존재로 평가할 때 그대의

 

사랑은 파멸에 이르게 된다. 그대가 사랑하는 사람을 존중하지 않으면 그대가 간직하고

 

있는 사랑이 깊어지지 않고, 그대가 간직하고 있는 사랑이 깊어지지 않으면 그대가

 

소망하고 있는 행복은 영속되지 않는다. 진정한 사랑은 반대말이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헌신의 계단

 

하나님이 인간을 빈손으로 이 세상에 내려보낸 이유는, 누구나 사랑 하나만으로도 이

 

세상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음을 알게 하기 위함이다. 하나님이 인간을 빈손으로 저

 

세상에 데려가는 이유는 한평생 얻어낸 그 많은 것들 중 천국으로 가지고 갈 만한 것도

 

오직 사랑 밖에 없음을 알게 하기 위함이다.

 

하나님이 세상만물을 창조하실 때 제일 먼저 빛을 만드신 이유는,

 

그대로 하여금 세상만물이 서로 헌신하는 모습을 보게 하여 마침내 가슴에 아름다운

 

사랑이 넘치도록 만들기 위함이다.

 

 

이 외수님의 [그대에게 던지는 사랑의 그물]중에서

 

 

 

^^; 이외수 님이 개신교 신자라는거 믿어지세요?...

 

히히... 실은 저는 외수님이 도를 닦는 도사같아서 교회를 나갈거라고는 상상도

 

못했거든요...

 

아무튼...

 

우린 사랑이 뭔지 모르는 걸레보다 못한 그런 사랑을 하고 있는건 아닐까 생각해

 

봤습니다.

 

봉신 (글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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