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게시판

제4-2과 교회의 사회교리 원리들

♥ 말씀과 함께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찬양하게 하여라.”

마태 5,14.16

♥ 기도

오소서, 성령님, 저희 가운데 오소서 해돋이부터 해넘이까지 저희 마음을 다스리시니 온 세상이 주님의 그늘 안에서 활동하고 주님 손길 안에서 쉼을 얻나이다. 모두 오소서, 성령님. 저희 가운데 오소서. 성령께서는 저희를 사랑으로 묶어 주시고 그 사랑으로 세상을 변화시키시니 저희와 함께 걸으시고 저희와 함께 나누시며 저희와 함께 노래하여 주소서. 아멘.

♥ 사례

행동하는 은수자, 토머스 머튼

토머스 머튼은 ‘행동하는 은수자’였다. 베트남전쟁에 반대하여 징병을 거부하고, 글과 강연 을 통하여 세상의 평화를 위해 애를 썼다. 가톨릭교회의 쇄신을 위해 제2차 바티칸 공의회를 열었던 요한 23세 교황에게 자신의 견해를 전달하고 「지상의 평화」라는 회칙을 발표 하는 데 일조하였고 도로시 데이가 창립한 ‘가톨릭 노동자 운동’ 과 더불어 반전 운동에 정신적 기초를 제공하였다. 그가 1961년에 도로시 데이에게 보낸 편지에는 머튼의 분명한 입장이 드러나 있다. "현재의 전쟁 위기는 전적으로 우리 스스로 자발적으로 만들어 낸 것이다. 실제로는 전쟁이 일어날 만한 하등의 논리적 이유도 없다. 그러나 전 세계는 가공할 파괴 속으로 곤두박질하고 있으며 그것도 전쟁을 피한다는 명목으로 곤두박질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진짜 전쟁에 미쳐 있는 상태이며 전 세계를 맹렬하게 그리고 은밀하게 감염시키면서 확산되어 가는 마음과 정신의 병이다. 병을 앓고 있는 모든 나라 가운데 미국이 아마 가장 심각하게 병들어 있을 것이다‥‥‥‥자유와 다른 정신적 가치와 더불어 종교적 진리를 위하여 싸우고 있다고 주장하는 나라에서 그런 일이 벌어질 것이다. 진정 우 리는 복수심을 가지고 '후기 그리스도교 시대' 에 들어섰다. 우리가 파멸을 겪든 살아 남든 미래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 한편 토머스 머튼은 반전 평화운동에 나서는 이들에게도 연민과 동정심에 기초한 비폭력적 저항을 요청한다. 머튼은 1965년 '『간디와 비폭력』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소책자를 통하여, 성과 속의 단일성을 꿰뚫는 간디의 능력, 그 자신의 삶을 통하여 관상적 요소와 활동적 요소를 통합시키는 능력을 보고 경탄하였다. 머튼은 간디를 요한 23세 교황과 견주어서 "인간이 자기의 올바른 마음과 정신으로 돌아오게 하는 내적 변화가 없이는 지상의 평화는 이룩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이라고 평가하였다. 1968 년 방콕에서 열린 연수회에서 토머스 머튼이 사고로 죽었을 때 남긴 유품은 시계 1개, 쌍안경 1개, 기도서 1권, 망가진 묵주와 성모상과 예수상 1개가 고작이었다. 그날 아침 회의에서 회개에 관한 어느 수녀의 질문에 답한 것이 유언이 되었다. "우리가 현재 요청 받고 있는 것은 그리스도를 말하기보다는 오히려 우리 안에 그분이 사시도록 하여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어떻게 살고 계시는지를 느낌으로써 그분을 발견하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말이었다. -한상봉, "은둔과 저항, 아시아인의 숨결로", 「기독교 사상」, 2004.6.

♥ 말씀

교회는 "그 초기부터 많은 지체들의 과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끊임없이(가난한 이들을)구제하고, 보호하고, 해방시키려고 노력해 왔다. 교회는 갖가지 자선 사업을 통해서 이 일을 해 왔다. 자선 사업은 지금도 여전히 어느 곳에서나 필수적인 일이다.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마태 10,8)는 복음의 명령을 실행하도록 재촉 받는 교회는, 사람은 궁핍한 자기 형제들을 도와주어야 한다고 가르치며, 인간 공동체 안에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육체적 영신적 자비 활동을 수행한다.

♥ 우리의 실천

우리가 자기중심적인 이기심에서 벗어나 타인을 배려하고 공동의 이익을 생각하며 다른 사람의 문제를 자기 일처럼 여기고 연대할 수 있는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이 무엇인지 충분히 이야기해 본다. 개인적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한다.

⃞ 우리 시대에 가장 절박한 사회 문제로 여겨지는 주제를 정하여 공부한다.

⃞ 세상을 위하여 헌신했던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을 찾아, 그 사진을 책상 위에 붙여 놓고, 그 사람의 생각을 쪽지에 적어 틈틈이 묵상한다.

⃞ 내가 지금 하는 일이 공동체 전체에 도움이 되는지 성찰한다.

⃞ 나의 능력이나 기술을 통하여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방법을 생각해 보고 실천한다.

⃞ 어떤 일을 결정할 때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먼저 충분히 경청한다.

⃞ 일을 맡겼으면 그 사람이 스스로 알아서 하도록 될 수 있으면 참견하지 않는다.

⃞ 지역 사회 안에서 시민 사회 단체에 가입하여 활동한다.

⃞ 교회 단체 활동에 참여한다.

⃞ 자신의 행동방식이 권위적이어서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지 성찰한다.

⃞ 조금 손해가 되더라도 공동체의 결정에 기꺼이 참여한다.

⃞ 부당한 일을 겪고 있는 사람을 돕는 데 함께 나선다.

♥ 마무리 기도

하늘과 땅과 그 안에 깃들어 사는 모든 피조물의 주인이신 하느님 저희에게 허락하신 생명과 은혜로이 채워 주신 소유와 저희가 서로 나누는 사랑을 축복하소서. 세상에 더 이상 굶주림이 없게 하시고 고통과 슬픔으로 아파하는 이웃이 없게 하시며 저희의 부질없는 욕심으로 파괴되는 자연이 없게 하소서. 사람들 사이에 정의가 강물처럼 흘러 온 세상을 평화롭게 하시고 그 안에서 저희가 주님을 찬양하며 일상을 거룩하게 살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