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나이 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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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1-09 ㅣ No.5423

이제는 시끄러운 것이 싫고 조용한 것이 좋아

실내장식이 잘된 커피숍보다

그냥 산에서 차한잔 하는 것이 좋아

도회지의 어지러움보다 산중의 고요함이 더 좋아

시끌벅적 어울리는 것보다

홀로 앉아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좋아

이제는 술을 마시는 것보다

산길을 걷는 것이 더 좋아

이런 이야기를 하엿더니

누군가가 말하기를 나이먹는 증거입니다 하더군요

그런데 나이를 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별로 섭섭한 생각이 안드는 것이 ..

그냥 이대로가 좋기 때문이지요

비록 눈이 점점 더 침침해가고

귀도 조금씩 더 어두워져가고

숨차도록 뛰는 운동은 엄두를 내기 힘들고

그래서 이제는 젊은날의 모습을 찾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마음이 산에 가까워간다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토록 마음을 산에 두고 싶어서 노력을 했건만

결국 나이가 그렇게 만들어주나 봅니다

마음이 산에 가까이 가는 것이 뭐가 좋으냐고요?

산에 가까워질수록 마음의 파도가 심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누가 뭐라고 해도

너무나 힘겨웠던 젊은날의 헤매임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것이 지금의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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