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동성당 게시판

그러나 이제보니...(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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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hi0409] 쪽지 캡슐

2000-09-24 ㅣ No.2030

< 그러나 이제 보니 >

 

 

사랑이신 하느님,

 

내 마음이 메마를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메마르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메마르고 차가운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

 

 내 마음이 불안할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불안하게 하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불안하고 답답한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

 

내 마음이 외로울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버리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외롭고 허전한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

 

 내 마음에 기쁨이 없을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내 기쁨을 빼앗아 가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나에게 기쁨과 평화가 없는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

 

 내 마음에서 희망이 사라질 때면

 

나는 늘 남을 보았습니다.

 

남이 나를 낙심시키는 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보니 내가 낙심하고 좌절하는 것은 남 때문이 아니라

 

내 속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사랑이신 하느님,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부정적인 일들이

 

남 때문이 아니라 내 마음에 사랑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오늘,

 

나는 내 마음 밭에 사랑이라는 이름의 씨앗 하나를 떨어뜨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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