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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기경님 평전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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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희 [tearpoem] 쪽지 캡슐

2009-03-02 ㅣ No.1104

추기경님 평전을 읽고 인상 깊었던 구절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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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신부는 주말을 이용해 대구 교도소 수감자들의 미사와 고해성사를 위해 봉사했다. 고해소에서 고백을 들으며 가난해서 죄를 짓게 된 사정에 함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는 다른 한 군데 '희망원'이라는 행려병자 수용소도 방문해 불우한 사람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직 젊은 나이의 신부가 여가에 어디 경치 좋은 데에 가 쉬며 즐기기보다 불우한 사람들을 찾아보는 데에 시간을 다 쓴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이 그리스도 복음의 정신이기도 하지만 또한 제2차 바티칸공의회의 정신에 맞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인간의 가치는 그가 무엇을 가졌느냐에 있지 않고 그가 어떠한 인간이냐에 있다."(「사목 헌장」 35항)
이것이 공의회의 정신이다. 김 신부는 교도소 수감자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교도소 밖에 있어야 할 사람이 교도소 안에 와 있고 교도소 안에 있어야 할 사람이 바깥세상에서 활개를 치고 뽐내며 다닌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이러한 문제에 마음을 쓰는 것이 편하게 놀러 다니는 것보다 사제다운 모습인 줄을 그 누가 모르겠는가. 하물며 교회의 웃어른들과 특히 하느님이 왜 모르시겠는가. 그러니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김수환 신부는 어디에서 어떠한 일을 하든 사목자로서 계속 더 큰 일을 하게 된다.

-김수환 추기경 평전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용서하세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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