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주간 월요일 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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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8-03-26 ㅣ No.3508

성주간 월요일 3/26

 

오늘 라자로의 식구들을 생각합니다. 복음서 곳곳에 나타나는 이 식구들의 이름들이 다 한 사람을 가리키거나 꼭 들어맞는 것은 아니지만, 라자로는 나병환자 내지는 훗날 나병환자를 돌보는 수도회의 이름이 됩니다. 그런가 하면 예수님의 비유에 부자의 식탁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배를 채우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나 개들까지 와서 그의 종기를 핥곤 하였다.”(루카 16) 라고도 나옵니다. 그런데 그런 라자로가 죽자 사람들은 차라리 죽는 것도 좋겠다고 여겼는지 모르지만, 예수님께서는 눈물을 흘리”(요한 11,35)시며, “라자로야, 이리 나와라.”(요한 11,43) 라시며 그를 다시 살려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손님을 초대해 놓고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 동생 마리아를 탓하는 마르타에게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루카 10,41-42) 라고 하시면서 정작 손님대접이 먹는 것을 만들어 주는 것만이 아니라고, 예수님이 원하는 만남이 무엇인지 일깨워주십니다. 그리고 한 많은 인생을 뒤로 하고 떠난 오빠를 그리워하며,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 마지막 날 부활 때에 오빠도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요한 11,21.24) 라고 애통해하는 마르타에게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 나를 믿는 사람은 죽더라도 살고, 또 살아서 나를 믿는 모든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너는 이것을 믿느냐?”(요한 11,25-26) 라고 가르쳐주시며 오빠를 다시 살려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저 사람이 예언자라면, 자기에게 손을 대는 여자가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 곧 죄인인 줄 알 터인데.’(루카 7,39) 라며 사람들로부터 죄인으로 비난받던 마리아를, 어쩌면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혀 사람들에게 끌려온 여인(요한 8,4)에게처럼 자비를 베푸시어 죄를 용서해 주시고 자기 곁에 있도록 허락하십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 복음에서 라자로의 식구들은 자신들에게 베풀어주신 주님의 사랑에 크게 감동하여 예수님을 초대하여 잔치를 베풉니다. 나름대로 자신들의 온 정성을 다 기울여 예수님을 접대하고자 합니다. 심지어 마리아는 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립니다.(요한 12,3; 마태 26,6-13; 루카 7,37)

 

우리가 오늘 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사랑이 얼마나 크고 좋은 것인지 잘 안다면, 주 예수님께서 나를 살리기 위해 십자가에서 생명을 내주셨다는 것을 피부로 가슴 깊이 느낀다면, 주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올려드리고 주 하느님께서 오늘 우리에게 맡기신 우리 주변의 형제자매들에게 관심과 애정을 나누며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나도록 할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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