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3주일(다해) 루카 1,1-4: 4,14-21; ’19/01/27

인쇄

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9-01-26 ㅣ No.3770

연중 제3주일(다해) 루카 1,1-4: 4,14-21; ’19/01/27

교황의 사도적 권고 사랑의 기쁨’(Amoris Laetitia)

 

 

지난 해에 우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도적 권고 현대 세계의 복음선포에 관한 교황 권고 복음의 기쁨을 살펴본바 있습니다. 이번 사순과 부활시기에는 교황의 두 번째 사도적 권고 사랑의 기쁨을 살펴보겠습니다. 교황은 지난 2014년과 2015년 두 해의 걸쳐 현대 세계 가정의 위기와 소명에 대한 세계 주교 대의원회의 논의 결과로 2016319일에 이 권고문을 발표하였습니다.

 

가정의 사랑에 관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 후속 교황 사도적 권고는 서문과 복음에 나타난 가정의 중요성, 현대 가정의 위기, 가정의 소명, 부부간 사랑의 신성함, 자녀 양육과 연장자들에 대한 공경, 가정 사목, 이혼자 및 재혼자의 포용 등 가정에 관한 교황의 사목적 지침을 담았습니다.

사랑의 기쁨2019년 올해 서울대교구장 사목교서의 근거와 바탕인 문서입니다.

 

교황청에서 밝힌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랑의 기쁨' 사도적 권고 주요 내용은, ‘서문’(1-7)에 이어 1장 말씀에 비추어 보기’(8-30)에서 교회는 복음이 출생, 사랑과 가정의 위기 등 가정에 관한 이야기들로 가득하며, 서로 사랑하여 가정이라는 결실을 맺는 것은 창조자이며 구세주인 하느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삶의 상징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2장 가정의 현실과 도전’(31-57)에서 교황은 현대 가정이 극단적 개인주의로 인해 위기를 겪고 있는 바, 교회는 출생을 인위적으로 억제함에 따른 인구 감소에 우려하며, 특히 국가가 피임, 불임, 낙태를 강요하거나 권장하는 것을 강력히 거부합니다. 어린이에 대한 성적 착취, 안락사, 가정을 고통스럽게 하고 파괴시키는 해악, 즉 마약, 알콜, 도박 중독 등이 현대 사회에 만연하고 있음을 우려합니다. 여성에 대한 언어적, 물리적, 성적 폭력, 대리모, 현대 미디어 속에서 여성 신체의 상품화에 대하여 우려합니다. 또한 남성과 여성간 생리적 차이와 상호보완성이 있음을 부정함으로써 가정이라는 인류의 기초를 말살하고자 하는 이데올로기에 대해 우려를 표합니다. 출산을 남녀간 사랑을 통한 성적 결합과 별개의 재생산 행위로 간주함으로써, 인간이 가정을 어린이를 생산하는 공장으로 만들면서 창조주를 대신하고자 하는 죄악에 빠지고 있음을 안타까워합니다.

 

3장 예수님 바라보기: 가정의 소명’(58-88)에서 혼인성사는 사회적 관습이 아니라 배우자를 서로 성화하고 구원하기 위해 주어진 선물이자 소명임을 밝힙니다. 아울러 결혼하여 가정을 만드는 결정은 이 소명을 깨닫는 과정을 거쳐 이루어지는 열매이며, 부부간의 사랑은 새로운 삶을 만들어 내고, 자녀를 낳고 교육하는 것은 매우 신성한 의무이자,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부모들의 최고의 권리라고 선언합니다.

 

4장 혼인의 사랑’(89-164)에서는 사도 성 바오로가 말하였듯이, 부부간의 사랑은 서로 참고 기다릴 줄 알고, 대가를 바라지 않고서 서로에게 자유롭고 충실하고 배타적인 사랑을 주며, 상대방의 약점이나 결점을 성급히 들추어내기보다는 감싸주고, 상대방에게 성내거나 무례하거나 교만하지 않고 상대방의 좋은 점을 말하는 것이며, 단 하루라도 가정의 평화를 만들지 않고 하루를 끝마쳐서는 안 된다고 역설합니다. 사랑하는 부부는 서로에 대해 늘 심사숙고하며, 상대방의 기쁨을 이끌어 내면서 자신의 삶에서 가장 강렬한 기쁨이 생기는 천국의 행복을 미리 맛볼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결혼은 성급한 결정이 되어서도 안되고, 끝없이 미루어져서도 안 되는 중대한 결정이므로, 시간을 가지고 신중히 결정하되,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지는 경청할 것을 권고합니다. 또한, 부부간 불일치의 많은 부분은 중요한 내용들이 아니라, 서로에게 어떤 방식으로 말하고, 어떤 태도로 듣는지에 있음을 알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욕망, 느낌, 감정은 결혼 생활의 중요한 부분이고, 하느님은 인간을 남과 여로 창조하셨듯이, (sex)은 경탄할만한 선물이며, 부부간의 성적 욕망은 경시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성은 종종 비인간화되고 건강하지 못한 이기적인 만족의 도구가 되는 바, 이는 사랑의 행위가 아니며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5장 사랑의 결실’(165-198)에서 교황은 자녀는 하느님이 가정에 주는 선물이며, 대가족은 교회의 기쁨이라고 선언합니다. 우리는 자녀를 사랑하면서, 우리가 자녀를 원하고 있음을 자녀가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힙니다. 자녀에게는 어머니의 존재가 귀중하며, 특히 어린 시절에 어머니가 옆에 있는 것이 중요합니다. 페미니즘의 가치를 존중하지만, 페미니즘이 모성애를 부정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우려를 표명합니다. 아버지의 존재도 중요하지만, 아버지는 자녀들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옆에 있으면서 소통하고 자녀들과 함께 노는 데 시간을 보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 그렇게 가정은 사회로부터 격리된 것이 아니며, 입양은 부모가 될 수 있는 매우 너그러운 방법이라고 제시합니다. 아울러 우리가 감사와 친절로써 연장자들이 가정의 일원으로 느낄 수 있도록 공경해야 하며, 연장자들에 대한 관심이 사회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특히, 배우자의 어머니, 아버지와 친척들을 경쟁자나 방해자로 바라보지 않고 배려하자고 하십니다.

 

6장 사목적 전망’(199-258)에서 교회 공동체는 약혼자들이 결혼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약혼자들이 결혼 후에 생길 수 있는 문제와 위험들을 예견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고 요청합니다. 성급히 짧게 준비된 결혼은 초청장, 예물, 의복, 피로연 등 외적인 것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는 데, 사회의 소비주의와 허례허식에 빠져들지 않고, 남들과 다를 수 있는 용기를 가지는 게 중요하다고 제안합니다. 그래서 부부는 일상적인 습관, 즉 아침 키스, 저녁에 배우자가 오는 것을 문 앞에서 기다리는 것, 잠자기 전 인사, 함께 여행을 가는 것, 가사 일을 분담하는 것 등을 통해 사랑을 키울 수 있으며, 때로는 일상적인 것을 벗어나 파티를 한다든지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시합니다. 가정에서 절대로 자녀들을 부부관계의 볼모로 삼으면 안 되며, 부부간의 대립으로 인해 자녀들이 부담을 짊어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안내합니다. 가정에 동성애적 성향의 구성원이 있을 경우, 모든 가족이 그 구성원의 존엄성을 존중해야 하며, 차별이 없도록 세심히 배려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7장 자녀 교육의 강화’(259-290)에서 교육은 자녀들이 어디에 있는지 알려고 집착하거나 그들의 행동을 통제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녀들이 위험과 도전에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것이며, 가장 중요하게는 자녀들이 자유롭고, 성숙하고, 절도 있으며, 자율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가정의 가장 중요한 임무 중의 하나는 자녀들이 스트레스와 빠른 기술 진보에 사로잡히지 않고, 스스로 비판 능력을 가지며 희망 속에서 자신의 미래를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밝힙니다. 저녁식사 시간에 가족들이 각자 휴대폰을 보거나, 배우자가 밤늦게 인터넷을 보는 동안 다른 배우자가 기다리다가 잠이 드는 것 같은 상황은 사람들을 현실 세계에서 격리시킬 수 있으며, 부모는 아이들에게 가사 일을 나누어 하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기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권고합니다.

 

8장 취약함을 돌보고 식별하고 통합하기’(291-312)에서 교황은 누구도 한 번의 실수로 평생 단죄받을 수 없으며, 이혼자나 재혼자들의 경우, 이혼의 사유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므로 일률적으로 단죄하거나 교회에서 배제하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고 밝힙니다. 이에 관하여 모든 경우에 적용되는 일반적인 교리 원칙은 있을 수 없으며, 교회는 이들과의 동반, 식별, 통합의 과정을 통해 도움을 주고, 경우에 따라 교회 안으로 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겨둡니다.

 

9장 혼인과 가정의 영성’(313-324)에서 교황은 주 하느님에게서 흘러나오는 초자연적 친교에 바탕을 둔 혼인생활과 가정 사랑의 영성을 펼치자고 합니다.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주 예수님의 빛 안에서 가정교회로서 함께 기도를 드리며 일치하자고 하십니다. 또한 부부가 타인에게는 배타적이지만 부부 각자가 독립된 인격체로서 서로를 향한 자유로운 사랑을 살도록 북돋습니다. 그리고 가족 구성원이 서로 돌보고 위로하며 격려하며 사랑의 능력을 끊임없이 발전시켜 나가자고 하시며, 성가정에 드리는 기도로 마치십니다.

 

사순 제2주일부터 현대 세계의 가정이 겪고 있는 어려움과 그 역경을 이겨내는 기회로서의 그리스도인 가정의 소명을 세세히 살펴보며, 우리 가정이 성가정이 되어나가는 과정을 밟아봅시다.

 

-----------------------------------------

 

연중 제3주일 꽃꽂이

http://bbs.catholic.or.kr/home/bbs_view.asp?num=1&id=173258&menu=frpeterspds2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4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