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십자가 현양 축일 9/14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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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0-09-12 ㅣ No.4382

성 십자가 현양 축일 9/14 월요일

 

요즘 사회 분위기를 보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되면 마치 죄인취급을 받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그분들이 걸리고 싶어 걸린 것도 아니고, 아프고 싶어서 아픈 것도 아닌데 조금 심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쾌유되고 나서 바이러스가 나와도 죽은 바이러스가 나오는 것이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되는 것도 아니라는데 너무 백안시하고 밀어내는 것만 같아 정말 안쓰럽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요한 3,14-15) 라고 말씀하십니다.

 

마스크를 썼다고 반드시 안 걸리는 것도 아니고 마스크를 안 썼다고 꼭 걸리는 것도 아니며, 확진자와 같은 공간에 있었으면서도 다 걸리는 것이 아니라 누구는 걸리고 누구는 안 걸리는 것을 보면, 자신의 힘으로 어쩔 수 없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면에서 바라보면, 코로나19에 걸려서 고통을 받고 있는 환우들은 나를 대신해서 걸려준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문득 이사야 예언사의 고난받는 주님의 종노래가 생각납니다. “그는 우리의 병고를 메고 갔으며 우리의 고통을 짊어졌다. 그런데 우리는 그를 벌받은 자, 하느님께 매맞은 자, 천대받은 자로 여겼다. 그러나 그가 찔린 것은 우리의 악행 때문이고 그가 으스러진 것은 우리의 죄악 때문이다. 우리의 평화를 위하여 그가 징벌을 받았고 그의 상처로 우리는 나았다.”(이사 53,4-5)

 

오늘 우리를 대신해서 병을 앓고 있으면서, 그 병의 치료과정을 통해 결과적으로 우리에게 치료방식과 기술을 발전시키고 혈장 제공 등으로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도움을 주고 있는 환우들이 하루 빨리 고통을 면하고 쾌유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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