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다해) 요한 16,12-15; ’22/06/12

인쇄

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5-10 ㅣ No.5049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다해) 요한 16,12-15; ’22/06/12

 

 

  

 

 

 

찬미 예수님!

 

등촌3동 한국순교성인 성당 교우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는 천주의 성 요한 의료봉사 수도회 고상열 리카르도 수사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저희 수도 가족에게 이 자리와 시간을 형제애로 내어주신 심흥보 베드로 주임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참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면서 주임 신부님의 배려로 오늘 이렇게 모금 활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교황님께서는 코로나 19 펜데믹 상황에서 이제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우리가 하는 행동의 결과가 이웃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더욱 명백해졌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가 연대를 해야 합니다. 우리가 궁극적으로 연대할 수 있다면 이 불안한 시대를 극복하고 구원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더불어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서로를 돕는다면 모든 이들이 더 나은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라고 하십니다.

 

여기 서서 보면 어떤 분들은 제 모습을 보고 웃고 계신 분들이 보입니다. 아마도 이 망태 때문에 그러시지요? 저희 수도회가 탁발수도회이기 때문에 상징적으로 망태를 메고 올라왔습니다. 오늘 저희가 등촌3103위 한국순교성인 성당을 찾아온 이유를 아시겠지요?

 

루카복음 81-3절에 <여자들이 예수님의 활동을 돕다>라는 예수님의 선교활동을 돕는 여인들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이 여인들을 거룩한 예루살렘 여인들이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이 여인들이 예수님을 물심양면으로 도왔기 때문입니다. 저희에게도 등촌3동 한국순교성인 성당 교우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수도자는 매일 매일 자신을 죽이며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지고 살아야 합니다. 그러자면 세상 것을 내려놓고 오직 하느님을 중심으로 살아야 합니다. 이렇게 살아야 하는 축성생활의 본질은 이 세상에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저희는 그 방법으로 이렇게 탁발을 통해 가난하고 병든 이웃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을 증거 합니다.

 

천주의 성 요한 수도회는 500년 전 스페인의 그라나다에서 시작되어 1572년 탁발수도회로 인준되었고, 총본부는 로마에 있으며, 현재 세계 53개국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1958년 진출하여 현재 광주에서는 천주의 성요한 정신 병원과 호스피스 병동, 정신장애인을 위한 사회복귀시설 요한 빌리지, 동구 정신건강센터, 알코올 중독 회복을 돕기 위한 광주 북구 중독센터와 취업을 위한 늘품 센터, 어르신들을 위한 광주공원 노인복지관, 재가 복지 센터, 전남 담양에서 메니 노인전문요양원, 서울 강서구에서는 지적발달장애인을 위한 늘푸른나무 복지관, 보호작업을 위한 그라나다센터와 카페, 그룹 홈 푸른터 3곳과 주간보호시설 늘푸른집, 생활시설 H2, 교육시설인 강서평생교육센터를 운영합니다. 요약하면 자신의 필요와 권리를 스스로 주장할 수 없는 정신장애인, 지적 자폐성 발달장애인과 말기 암 환자, 가족이 돌볼 수 없는 장애인과 생활하며,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앉아계신 자리 앞에 저희 수도회를 소개하는 리플렛이 있습니다. 표지를 보시면 저희 창립자와 관련한 성화가 있습니다. 그리고 열어보시면 기도문이 있습니다. 창립자가 병자와 간호인들의 주보 성인입니다. 이 기도로 환자들을 위해 기도하신다면 영적 위안이 있을 것입니다.

 

수도회가 이들을 위해서 봉헌의 삶을 살아가는 영성은 Hospitality입니다. 우리말로 의료봉사/환대로 번역하여 사용하기도 하지만 영성적인 의미가 제한되어 요즘은 호스피탤러티로 말하고 이렇게 설명합니다. 호스피탤러티는 주인이 손님을 맞아들여서 예수님 말씀처럼 먼저 마음 열고 다가서고, 그 손님에게 지금 무엇이 필요한지 헤아려서 나누는 것입니다. 호스피탤러티 영성은 성경 여러 곳에 배여 있는데 특히 저희는 루가복음 10,25-37의 착한 사마리아인을 복음적 토대로 살아갑니다.

 

이 영성은 멈추고, 보고, 행하라.”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시간관계상 지금 이 자리에서 더 깊이 있는 말씀을 드릴 수는 없지만, 다음에 또 기회가 되면 자세히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저에게 있어서 예수님 사랑 안에 함께 머물러야 할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희 수도자들에게 있어서 다른 것은 몰라도 병들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멈추어서 보고 다가서야 합니다. 지금 저에게 예수님 사랑 안에 함께 머물러야 하는 이들은 함께 살고 있는 발달장애인들입니다.

 

저희가 개화동에서 함께 살고 있는 발달장애인 중에 저의 아들이라 하는 요한이가 있습니다. 요한이는 다른 시설에서 생활하다가 20177월에 우리 집으로 옮겨왔습니다. 다운증후군이고, 150m의 왜소한 체구에 언어로는 어떤 의사 표현이 어렵고 오직 눈빛과 몸짓으로 소통합니다.

 

누구보다 더 마음이 기울었던 여러 이유 중 하나는 그가 처음 우리 집에서 식사할 때 본 모습이 시작입니다. 음식을 씹지 않고 본능적으로 삼키는데 그 음식이 다시 코로 넘어 나오는 일이 반복되어 병원 진료를 받았습니다. 그 결과를 들으면서 저도 모르게 울화가 치밀었습니다. “입천장과 코가 동전만 한 크기로 천공되어있다.”

 

의학적으로 치료 불가능한 것도, 많은 치료비가 들어간 것 아니었습니다. 그의 고통과 아픔을 조금만 헤아렸다면……. 그가 말로 불편과 고통을 표현할 수 있었거나 가족이 있었다면, 그 누군가 그 사정을 미리 헤아렸다면 26년 세월 동안 그대로 두었을까요? 그런데 요한이는 하루 세 끼 식사를 할 때마다 그런 고통을 겪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시술 후에 정상적으로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이야기합니다. ‘좋은 일 하십니다.’ ‘수사님들이 아니면 누가 이렇게 하겠습니까?’ 물론 인간의 눈, 가치로 보면 복지는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교회가 하는 일은 다릅니다.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고 하느님의 사랑을 증거 하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교회가 하는 사도직은 남달라야 하고 고통에 민감해야 합니다.

 

예수님을 충실히 따르셨던 저희 창립자는 세상에 선한 일을 보여 주었으며, 인간에 대한 연민을 보여 주었습니다. 연민이라는 것은 마음 안에서 뭔가 아픔을 느끼는 것입니다. 즉 타인의 아픔을 느끼고 그들의 소리를 민감하게 듣는 것입니다. 피가 흐를 때 우리는 산 것입니다. 심장이 뛰어야 합니다. 그래서 심장이 삶의 중심이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느님, 인간 중심의 삶일 것입니다.

 

등촌3동 한국순교성인 성당 교우 여러분!

지금, 이 순간에도 어쩔 수 없이 누군가의 따뜻한 돌봄이 필요한 이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따뜻한 손을 내어주십시오.

 

저희 이웃들을 꾸준하게 도와주실 수 있는 후원회원 가입은!!

본당에 들어오실 때 받으셨던 팸플릿의 가입 신청서를 자르셔서 작성해주시고 미사 후 저희 수도자들에게 주시면 됩니다. 부탁드릴 것은 가급적 지로용지보다는 자동이체를 선택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계좌번호가 기억이 안 나시더라도 이름과 전화번호만 명확하게 적어주시면 1주일 안에 전화를 드리겠습니다.

 

수도회에서는 매주 월/화 은인들을 위한 미사, 매월 후원회 미사를 봉헌하고, 저희 수도자들의 기도 중에 늘 기억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기도지향을 원하시는 분들은 신청서 뒷면 <메모하세요>에 구체적으로 적어주세요.

 

경청해주신 모든 교우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직접 계좌 이체로 도움을 주실 분들은 우리은행, 예금주: 천주의성요한수도회

1005-701-445950으로 입금하여 주시면 됩니다.

 

  

-------------------------------------------------------

 

지극히 거룩하신 삼위일체 대축일 꽃꽂이

 

https://bbs.catholic.or.kr/home/bbs_view.asp?num=8&id=186811&menu=frpeterspds2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74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