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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노동자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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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00-04-08 ㅣ No.11

죽도록 일해주고도 도망자로 쫓겨

 

 그리스도님,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이 애굽땅에서 종이 된 것 같이

 우리들도 한국 땅에 팔려와 종이 되었나이다.

 당신의 자식들을 불쌍히 여겨주시옵소서

 

 우리들은 이 땅을 위해 수십억원의 이윤을 남겨주었지만

 이 땅의 백성은 우리가 땀흘린 만큼의 노임조차 지불하지 않으며,

 공장 밖으로조차 나가지 못하도록 감시를 하고 감금을 합니다.

 또 우리는 이러한 것에 항의했다는 이유로

 쇠사슬에 묶여 끌려 다니며

 온갖 매를 맞아야 합니다.

 

 하지만, 교회도, 시민단체도, 노동조합도, 학생도, 정부도,

 아무도 우리를 위해 신원하는 자가 없습니다.

 

 이 사회는 우리를 도망자라 부르며

 경찰은 우리를 체포하기 위해 쫓아다닙니다.

 우리들은 이 땅에서 죽도록 일해 주고도

 범죄자가 되어 숨을 쉴 수조차 없나이다.

 

 십자가에 매달린 주님께 호소하노니

 우리의 신원을 들으사

 이 땅을 심판하시고

 우리를 노예생활에서 구원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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