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추기경님 제발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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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기정 [fodealer] 쪽지 캡슐

2000-02-09 ㅣ No.1172

 

추기경님 안녕하십니까

 

그 어려운 시절에도 우리 사회의 어둡고 어려운 곳을 위해 사사로움없이 정의의 목소리를 드높여주셨던 추기경님의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사회의 정의를 이야기할 때 누가 감히 추기경님과 천주교회의 큰 은덕을 몰라라 할 수 있겠습니까?

 

저는 개인적으로 불교도이지만, 종교의 사회적 역할이라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다른 어느 종교보다도 천주교회가 우리 사회에 기여한 긍정적인 측면에 호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추기경님께서 바쁘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있는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은, 이 땅의 정의가 무너져내리고 있지않나 하는 생각에서 감히 추기경님께서 나서주셨으면 하는 바램에서입니다.

 

 

작년 12월 23일에 헌법재판소에서는 "공무원 임용시험에서 제대군인에게 가산점을 주는 것은 여성을 부당하게 차별하기 때문에 위헌"이라고 결정하였습니다.

 

대부분의 군필자들이 이에 반발하고 있지만(KBS 쟁점토론의 전화여론조사에서는 9:1로 가산점 유지의 의견이 많았습니다), 기존 언론에서는 이를 외면하거나, 그 결정이 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기존언론에서 외면당한 군필자들은 사이버 상에서 자신들의 주장을 펼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하이텔 등 각종 통신사의 토론장에서, 또 여성단체나 헌법재판소 등에서 가산점의 타당성을 주장하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군필자들의 정당한 요구가 "보수반동세력의 기득권 유지, 수구세력의 준동, 사이버테러" 등으로 격하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물론, 너무나도 감정이 격한 나머지 욕설을 한 일부 군필자들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하겠지만, 그들의 정당한 목소리가 철저히 외면당하고, 정의가 땅에 떨어진 것에도 분명 문제가 있다고 하겠습니다.

 

공무원 임용시험에서 주는 가산점은 군가산점 외에도 여러 가지 가산점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러한 가산점은 대학 재학 중에 조그만 노력으로도 얼마든지 획득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저들은 군가산점 때문에 여성의 공무원 진출이 안된다고 합니다.

 

그들은 평등을 이야기합니다. 국가를 위해 2년이상을 희생하여 공부에 공백이 생기고,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백지상태에서 처음부터 다시 공부를 시작하는 분들과 아무런 공백없이 온전히 공부만 한 사람들과 똑같이 경쟁하는 것이 평등입니까?

 

그들은 정의를 이야기합니다. 국가를 위해서 2년 이상을 청춘을 희생한 분들에게 나라가 가난하여 아무것도 줄 것이 없는 상황에서 그나마 주는 가산점을 빼앗아 가는 것이 정의입니까?

 

저들은 남녀평등을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기에 이 문제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과 희생하지 않은 사람의 문제입니다.

 

이 글을 드리는 저는 군에서 제대한지 10년이 넘습니다. 공무원 시험과는 아무런 상관없이 사는 사람입니다. 저에게는 유치원 다니는 딸만 하나 있습니다.

 

그런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저희 군가산점 유지론자들은 사이버 상에서 오늘도 외롭게 싸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도 귀기울여 주지 않습니다.

 

부디 추기경님께서 이 나라의 정의를 위해서 나서주십시오. 외롭게 정의를 주장하는 저희들에게 힘이 되어주십시오. 저희는 싸우(http://www.ssaw.co.kr/)라는 홈페이지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추기경님께서 나서주시면 분명 해결될 것으로 저는 믿고 있습니다.

 

이 땅에 정의를 밝혀주시기를 빌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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