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남터성당 게시판

한편의 시소개

인쇄

오기천 [okcys] 쪽지 캡슐

2000-01-19 ㅣ No.662

+ 찬미 예수님

 

  박노해님의 "굽이 돌아가는길"을 여러 형제, 자매님 들과 함께 할까 합니다

 

 ********  굽이 돌아가는길 *********

 

 올곧게 뻗은 나무들보다는

 휘어자란 소나무가 더 멋있습니다

 똑바로 흘러가는 물줄기보다는

 휘청 굽이친 강줄기가 더 정답습니다

 일직선으로 뚫린 빠른 길보다는

 산따라 물따라 가는 길이 더 아름답습니다

 

 곧은길 끊어져 길이없다고

 주저앉지 마십시오

 돌아서지 마십시오

 삶은 가는것입니다

 그래도 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살아 있다는 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있다는 것

 

 곧은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빛나는 길만이 길이 아닙니다

 굽이 돌아가는 길이 멀고 쓰라릴지라도

 그래서 더 깊어지고 환해져오는길

 서둘지 말고 가는 것입니다

 서로가 길이 되어 가는 것입니다

 생을 두고 끝까지 가는 것입니다  

 

어때요 좋죠

여러분 나름데로 음미하여 보세요



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