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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과 교회의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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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5동성당 [chang4] 쪽지 캡슐

2012-01-21 ㅣ No.5149

제2과 교회의 사명

 

♥ 말씀과 함께 : "누가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 실천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러한 믿음이 그 사람을 구원할 수 있겠습니까?" 야고 2,14

 

♥ 기도 : 오소서, 성령님. 저희 가운데 오소서. 해돋이부터 해넘이까지 저희 마음을 다스리시니 온 세상이 주님의 그늘 안에서 활동하고 주님 손길 안에서 쉼을 얻나이다. 모두 오소서, 성령님. 저희 가운데 오소서. 성령께서는 교회를 새롭게 하시고 세상을 평화롭게 하시니 저희와 함께 걸으시고 저희와 함께 나누시며 저희와 함께 노래하여 주소서. 아멘.

 

♥ 사례 : 힘없는 노동자의 어머니, 도로시 데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머리 둘 곳 없이 떠돌아 다니셨다는 것을 생각하면 위안이 된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잇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 우리 삶의 불확실함과 불안함을 느낄 때면 우리는 사도들이 바닷가에서 끼니를 때웠으며 옥수수 밭을 다니며 옥수수자루를 따서 허기를 면했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도로시 데이(Dorothy Day, 1897~1980년)는 비를 피하려고 보호소에 있는 사람들, 일거리 를 찾아보려고 길거리를 헤매는 사람들, 미래에 대한 희망도 없고 지금의 아픔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위해 『가톨릭 노동자』를 발간하였다.『가톨릭 노 동자』창간호는 뉴욕 15번가에 있는 셋방부엌, 지하철 역 구내, 선박 대합실에서 계획되고 편집되었다. 편집실도 없고 전화나 전기 따위에 드는 비용도 없고 월급도 없다. 무신론자의 가정에서 태어난 도로시 데이는 성장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지니고 한 때 사회주의 운동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노력했다. 그런 그녀에게 톨스토이와 도스토예프스키는 다시금 '종교'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해 주었다. 산업화로 인간성을 상실한 장애인, 장님, 폐결핵에 걸린 사람, 빛에 허덕이며 피곤에 지친 바싹 마른농부, 치마꼬리와 뱃속에 있는 아이들의 무게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어머니 등 이런 모든 사람이 도로시를 부르는 것처럼 보였다. 그녀는 부르짖었다. "사회 질서를 바꾸려는 성인(聖人)들은 어디 있는가?", "노예를 돕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노예 제도를 없애려는 사람들은 어디에 있는가?" 도로시는 윌리엄 제임스의 수필을 읽다가 문득 "부를 축적하려는 이상 때문에 잘못되어 가는 것들을 바로잡으려면 종교적 열정으로 가난을 다시 믿어야 한다."는 주장에 감동받았다. 그리고 그녀는 딸 타마를 출산하면서 가톨릭교회에서 세례를 받았다. "아이를 낳고 나서 내가 자주 느낀 사랑과 기쁨의 홍수를 어느 인간도 받거나 가지고 있을 수 없었다. 예배하고 숭배하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1932년 도로시는 공산주의자들이 동원한 실직자들의 행진에 참여하면서 가톨릭교회 안에서 왜 신앙과 사회적 양심이 통합되지 못하는지 안타까웠다. 이날 도로시는 눈물과 고통으로 특별한 기도를 올렸다. 동료인 노동자들과 가난한 사람들을 위하여 그녀가 가진 재주를 쓸 수 있는 방법이 생기게 해 달라고. 그녀에게 마침내 피터 모린이라는 이상주의자가 나타났는데, 그는 세상을 변화시키려면 성인의 눈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희생자의 무덤 위에 세워지는 붉은 혁명이 아니라 평화적인 녹색 혁명을 부르짖었다. 이를 위해 가톨릭교회의 사회 교리와 '낡은 껍질 속에 새로운 사회를 건설함으로써' 평화적으로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방법을 알리는 급진적인 가톨릭 신문을 발행해야 한다고 했다. 도로시가 물었다. "그렇지만 어디서 돈을 구하지요?" 피터가 대답했다. "성인의 역사를 보면, 자본은 기도를 통해서 얻어집니다. 하느님께서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보내 주십니다. 인쇄비를 댈 수 있을 거예요." [가톨릭 노동자』는 가톨릭 사치 교리에 따라서 중앙 집권적이 아닌 사회를 지지했다. 강제가 아닌 협동하는 사회를, 공예가들과 장인들이 스스로 조그만 공장의 주인이 되는 사회를 꿈꾸었다. 농경 공동체에서 학자와 노동자는 함께 땀을 흘리고 함께 생각하는 '노동자-학자' 의 융합을 꾀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무료급식을 제공하는 '환대의 집'을 33개나 설립했다. 그리스도교적인 환대의 기풍을 되살려 모든 소외된 이를 받아들이고, 갇힌 이들을 방문하며, 굶주린 이들을 먹이고, 집 없는 이들에게 방을 제공했다. 이 집은 가난하고 병든 이, 여행자, 노인, 순례자에게 열려 있어서 항상 커피가 있었고, 난로에선 언제나 잡탕 찌개가 끓고 있었다. 이 집은 가난한 이들의 따뜻한 안식처이며, 독서실과 직업 훈련을 제공하고, 기도와 토론을 하는 곳이었다. 그리고 스페인 내전, 제2차 세계 대전 등으로 고통 받는 세계를 향해 '평화와 자비가 필요함을 역설했다. 도로시는 신문을 통해 평화를 호소하고 때론 교회가 전쟁을 용인하는 태도에 항거하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이 투하되자 미국 언론은 핵무기 실험에 참여한 과학자들이 성당에서 기도하는 사진을 게재하며 하느님께 공로를 돌렸지만, 도로시는 신문에 이렇게 썼다. "하느님을 조롱할 수 없다. 그분께서는 우리를 파괴하러 오신 것이 아니라 구원하러 오셨다. " 도로시 데이에게 불의는 통하지 않았다. 오로지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 가난하고 소외된 이 들을 위한 나눔과 섬김만이 있을 뿐이었다. 이것이 그녀의 삶이자 곧 영성이다. 그래서 그녀에게 레테르 훈장을 수여한 노트르담 대학교는 수상 이유를 "괴로운 사람을 편안하게 해 주고 편안한사람을 괴롭혔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짐 포리스트, 「잣대는 사랑」 참조

 

♥ 말씀 : 인류의 기쁨과 희망, 슬픔과 고뇌를 나누는 교회는 언제 어디서나 모든 사람과 함께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오게 되었고 계속해서 모든 사람 가운데에 현존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그들에게 선포한다. 인류와 세상 한가운데에서 교회는 하느님 사랑의 성사, 따라서 가장 빛나는 희망의 성사가 되어 인간의 자유와 진보를 위한 모든 참된 활동과 노력을 장려하고 지지한다. 교회는 하느님의 만남의 장막, "사람들 가운데에 있는 하느님의 거처"(묵시21,3 참조)로서 인간 가운데에 현존한다. 따라서 인간은 세상을 더욱 인간답게 만드는 자신의 임무에서 혼자가 아니며 이 임무에 당황하거나 이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구원의 봉사자인 교회는 추상적 차원이나 단지 영적 차원으로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과 역사의 구체적인 상황 안에 있다. 그 안에서 인간은 하느님의 사랑을 만나고 하느님 계획에 협력하도록 부름 받는다.

 

♥ 우리의 실천

사회 교리를 익히고 이를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충분히 이야기해 본다. 개인적으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한다.

□ 성경 옆에 사회 교리 책을 두고 수시로 읽는다.

□ 신문을 볼 때마다 교회의 입장은 무엇일지 생각해 본다.

□ 하루 일을 언제나 기도로 시작한다.

□ 여러 신을 대조해 보면서 읽어 본다.

□ 교회 잡지나 신문을 구독한다.

□ 어떤 일을 판단할 때 먼지 가난한 이들의 입장에 서 본다.

□ 어떤 일이 생기면 예수님은 어떻게 하셨을까 생각해 본다.

□『간추린 사회 교리』에서 마음이 끌리는 한 장을 선택하여 옮겨 적는다.

□ 사회 교리에 관한 책을 골라서 한 권 이상 읽어 본다.

□ '로메로', '단스', '미션' 등 종교와 사회 문제를 다룬 영화를 본다.

□ 일부러 가난한 이들이 사는 동네를 산책하며 묵상한다.

□ 한 번쯤 현장 체험에 참여한다.

□ 가톨릭 사회단체에 가입하거나 후원한다. □ 사회 문제를 다루는 잡지를 한 가지 이상 구독한다.

□ 신앙생활과 사회생활이 일치하도록 기도한다.

 

♥ 마무리 기도 :

하늘과 땅과 그 안에 깃들어 사는 모든 피조물의 주인이신 하느님, 저희에게 허락하신 생명과 은혜로이 채워 주신 소유와 저희가 서로 나누는 사랑을 축복하소서. 세상에 더 이상 굶주림이 없게 하시고 고통과 슬픔으로 아파하는 이웃이 없게 하시며 저희의 부질없는 욕심으로 파괴되는 자연이 없게 하소서. 사람들 사이에 정의가 강물처럼 흘러 온 세상을 평화롭게 하시고 그 안에서 저희가 주님을 찬양하며 일상을 거룩하게 살게 하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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