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성체적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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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유1동성당 [suyu1] 쪽지 캡슐

2005-05-30 ㅣ No.443


성체적 삶!!

성체성사는 예수님께서 돌아가시기 전 열두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나누시던 도중에 건립하신 성사이며 당신의 살과 피를 우리가 먹고 마시도록 내어주시는 성사다. 이 만찬 때의 에절은 지금도 미사 성제가 집전될 때마다 집전사제의 손을 통하여 재현되고 있다.
예수께서 친히 밀떡을 드시고 ‘이는 내 몸입니다’하셨고 포도주 잔을 드시고 ‘이는 내 계약의 피’라고 하셨다.
성체적 삶이란 밀떡의 역사를 사는 것이다. 하나의 밀떡이 있기 위하여 무수한 밀알이 비천한 땅바닥에 뿌려져 온갖 시련을 겪으면서 싹이 나고 성장하여 결실을 맺으며 많은 손을 거쳐 하나의 빵이 된다. 미천한 출신의 빵 한 덩어리가 제단 위에서 금전으로 따질 수 없는 그리스도의 몸으로 변화된다. 나도 나의 역사가 아무리 보잘것없다 하더라도 하느님의 들어올림과 축복을 받으면 그리스도의 몸으로 변화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성체적 삶은 무엇보다도 먹히는 인생이라는 사실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 성만찬 때 뿐만이 아니라 미사 때마다 주님께서 영성체 때 나에게 먹히기 위하여 다가오신다. 내가 원하기만 하면 내가 어떠한 처지에 있던 사실 내가 비천하면 비천할수록 더욱 큰 사랑으로 내게 오시어 나의 위로와 힘의 샘이 되어주신다.
내가 영성체를 황송한 마음으로 겸손한 마음으로 하였다면 또 나에게 먹히신 주님의 은혜에 진심으로 감사한다면 이제는 나도 주님처럼 남에게 먹혀야 할 차례가 아닌가?
성체적 삶은 남편으로서 아내에게, 아내로서 남편에게, 어버이로서 자녀들에게, 자녀로서 부모님들께,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만이 아니라 내가 미워하는 사람들에게까지 먹히면서 축복해주는 삶이라 하겠다. 내가 먹힘으로써 나를 먹는 사람이 영원히 살도록 말이다. (글. 이한택 주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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