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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도착한 김수환 추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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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goodnews] 쪽지 캡슐

2005-04-07 ㅣ No.83

[연합뉴스 2005-04-07 06:11]

(바티칸시티=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 김수환 추기경이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시신에 참배하고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6일 오후 로마에 도착했다.

 

김 추기경은 피우미치노 공항 귀빈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우리나라는 물론 북한에도 각별한 관심을 보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회고했다.

 

김 추기경은 교황 시신 대면을 위해 곧바로 성 베드로 성당으로 향했다. 1969년 추기경에 서임된 김 추기경은 현 로마 가톨릭 추기경 중 최장 기간 재임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방문에는 주교회의 의장인 최창무 대주교와 총무인 장익 주교 등이 수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바티칸 방문은 얼마만인지.

▲ 2003년 요한 바오로 2세 교황 즉위 25주년 행사에 참석한 이래 2년 만이다.

 

-- 로마 체류 기간은.

▲ 차기 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 비밀회의인 콘클라베가 18일 시작되긴 하는데 언제까지 머물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 교황에 관한 기억은.

▲ 우리나라를 두번 방문했는데 아직 그 모습이 선하다. 그 분은 1984년 비행기 트랩에서 내리자 마자 땅에 입 맞추며 "순교자의 땅, 순교자의 땅"이라고 말했고 "벗이 있어 먼 데서 찾아오니 이 또한 기쁨이 아닌가"라는 구절을 인용해 우리를 놀라게 했다. 또 5.18 상처가 있는 광주와 소록도를 찾기도 했는데 그런 모습을 다시는 못보게 됐다.

1989년 세계성체대회 참석을 위해 두번째로 우리나라에 왔을 때는 도착하자마자 젊은이들을 만나 봤다. 당시 젊은이들에게 화염병 모양의 물병 같은 것을 선물하기도 했다.

 

-- 개인적인 인연은.

▲ 교황이 1978년 취임할 때 내 손을 잡고 "당신과 나 둘 사이의 이야기인데 한국을 많이 생각하고 있다. 특별히 북한을 생각하고 있다. 북한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북한에 관심이 많았는데 북한에 가실 기회를 갖지 못했다. 북한을 돕는데 상당한 액수를 보내기도 했다.

 

-- 교황 참배에 전세계에서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데 대한 생각은.

▲ 이렇게 많이 몰리는 것은 처음 봤다. 살아서도 많은 이들을 끌어 당겼지만 돌아가신 뒤 더 많이 끌어 당기고 있다. 그만큼 아버지 같은 많은 사랑을 베풀고 선종하셨다. 특히 젊은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 요한 바오로 2세 선종을 어떤 의미로 받아 들여야 하나.

▲ (최창무 대주교) 한국에 관심이 많았고 각별한 사랑을 보여줬기 때문에 한국인의 가슴 속에 있다. 전세계적으로도 그 분은 권위주의를 탈피하고 인류에 눈높이 사랑을 보여줬다.

 

le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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