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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의 신앙생활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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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채석 [suhjohn] 쪽지 캡슐

2002-05-04 ㅣ No.1370

먼저 저는 일개 평범한 가톨릭 신자임을 밝혀 두는 바 입니다.

 

천주교 신자 여러분,

신앙은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며, 자신을 위한 것 입니다.

기독교는 예수님을 믿고, 하느님을 믿는데서 출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자체를 부정해 버리면 더 이상 할 말이 없게 됩니다. 하지만, 저는 저의 구령을 위해 가톨릭을 택했고, 또 그 신앙에 만족하고 있습니다. 설령 사후에 정말 "천국"이 없다고 할 지라도, 성서 가르침 대로 착하고, 바르게 살려고 노력했다고 손해보는 것도 없겠지요. 또, 만약 있다면, 소위 땡잡는 것 아니겠습니까.

 

주님은 세상을 망하게 하시려고 오시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불쌍한 죄인을 구하려 오셨습니다. 우린(적어도 신자 모두는) 그 분을 영접하고, 그 분 뜻을 실천하여야 합니다.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하느님을 맞이해 보십시오. 그 분의 따스한 사랑을 느껴보십시오.

신자나 혹은 지도자 몇 사람이 세상 눈으로 봤을 때 잘못 되었다고 그 집단 전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한 집안에서도 서로 길을 달리하는 형제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듯이 어느 집단이나 각기의 개성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진리는 한가지임을 잊지 마십시오.

 

잘못 행동하는 사제 있을 수 있습니다. 잘못 행동하는 신자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에서 그들을 그렇게 가르쳤다 생각하지 마십시오. 어떤 의미로 교회에서 가르쳐 준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단지, 믿음의 선배로서 주님의 가르침을 "전해주었을" 뿐입니다.

교회에서는 성서의 자의적 해석을 배제하고 가능한 주님께서 가르치신 "그대로" 신자들에게 전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해 들은 주님의 가르침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소화하느냐는 각자에게 맡겨졌습니다. 분명한 것은 주님은 소위 믿지 않는 사람의 세상 눈으로 보아서도 나쁜 것은 절대로 가르치시지 않으셨다는 것 입니다.

 

하느님은 인간에게 자유의지를 허락하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고 몹시 후회하신 적도 있으셨습니다. 하지만, 그 분께서는 끝까지 인간을 사랑하셨습니다.

믿으십시오. 철저히 믿으십시오. 한 발은 교회에, 한 발은 사회에 딛고 그렇게 어정쩡하게 믿지 마시고 푸욱 젖어 보십시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분명 뭔가 가슴 벅찬 평화를, 삶의 위로를 받으실 것입니다.

 

늘 "나"를 사고의 주체, 행동의 주체로 생각해 보십시오. 내가 하는 말, 행동등이 남에게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진지하게 자문해 보십시오. 교회는 돈 벌게 해 주는 곳도, 남 못 살게 하는 곳도 진정 아닙니다. 참으로 회개하여야 합니다. 나의 가슴을 쳐야 합니다.

용서해 줄줄 알아야 합니다. 베풀 줄 알아야 하고, 나누어 줄줄 알아야 합니다.

 

비방이나 비평하지 마십시오. 함부로 남을 단죄하지 마십시오. 죄의 값은 주님께서 직접 그 행실대로 갚아 준다 하셨습니다. 그 모두는 주님께 맡기시고, 편안한 마음으로 나의 인격과 나의 신앙심을 배양하기에만 정진하시고, 오히려 그들을 위해 기도해 주십시오. 천상에서 받을 상급이 큽니다. 저는 지금도 주님 앞에서 행실 나쁜 여자에게 감히 돌을 던질 수가 없습니다.

 

아름다운 것만 생각하시고, 아름다운 말만 하시고, 아름다운 행동만 하도록 우리 모두 힘쓰십시다. 추하고, 더러운 것은 생각하지도 맙시다. "나"부터 "똑바로" 살아 봅시다.

부귀 공명과 축재와 입신양명에 혈안이 되어 날뛰다 하루아침에 스러져가는 모습들에서 오히려 연민을 느낍시다. 매일 같이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물고, 뜯고, 악의에 찬 공격과 방어 하는 기사로 넘쳐 납니다. 이제 신물이 납니다.

 

대신에, 묵묵히 자기 삶을 살면서 열심히 모은 모두를(물질이든, 정신적인 것이든)사회에 환원시켜 다른 사람들이 사용케하는 그런 아름다운 사회가 되었으면 참으로 좋겠습니다.

모두가 내 형제요, 자매입니다. 미움 대신에 사랑을, 시기 대신에 칭찬을, 아파할 때 위로를, 배고파할 때 빵을, 청할 때 외면하지 맙시다. 용서하고, 포용해 줍시다.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사랑하시고, 오늘도 저렇게 팔 벌리시고 우리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끝으로 바라기는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사랑하여, 이 곳에 작은 사랑 얘기는 실을 공간 조차 부족한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또, 이 좋은 성모성월에 우리 모두가 기쁜 일만 가득 했으면 좋겠습니다.

주님은 사랑이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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