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남터성당 게시판

한편의 시와 마음의 여유...

인쇄

정연섭 [sant1004] 쪽지 캡슐

2000-01-21 ㅣ No.666

안녕하세요? 여기에 좋은 시 한편이 있어서 소개하려 합니다.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시길 기원합니다.

 

 

 

 

깨끗한 샘터에

 

 

오늘은 못 견딜 쓸쓸함,

이 쓸쓸함을

용서하소서 용서하소서 아뢰면

나도 너희와 같노라 이르시고

낱낱의 애환마다

너희와 나눈다 이르시는

주님

 

 

하로의 삶이

땀과 소금끼를 지운 다음

한잔 냉수를 마실 때

주님도 샘물 길으시어

지상의 흙먼지를 씻으시고

겸허히 해갈하시느니

 

 

이렇게 하여

세월 깊어지고

해가 거듭하는 사이

삶에 정들고

주님께 정들었어라

고맙고 유정한 지상의 삶이어

 

 

오늘도 우리 주님

깨끗한 샘터에

양들을 모으시고

목자의 사랑 한량 없으시니

무슨 모자람이 있으리

더하여 백설 앞세운 새해를

이에 맞이하노니

 

 

김남조.

 

 



10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