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22/04/23 4 성 토마스 모어(1478-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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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2-04-12 ㅣ No.4998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22/04/23

기도와 영성 04 나는 오늘, 자네는 내일 죽네

- 성 토마스 모어(1478-1535)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6,16-21

저녁때가 되자 예수님의 16 제자들은 호수로 내려가서,

17 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 카파르나움으로 떠났다.

이미 어두워졌는데도 예수님께서는 아직 그들에게 가지 않으셨다.

18 그때에 큰 바람이 불어 호수에 물결이 높게 일었다.

19 그들이 배를 스물다섯이나 서른 스타디온쯤 저어 갔을 때,

예수님께서 호수 위를 걸어 배에 가까이 오시는 것을 보고 두려워하였다.

20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21 그래서 그들이 예수님을 배 안으로 모셔 들이려고 하는데,

배는 어느새 그들이 가려던 곳에 가 닿았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현장에서

어떤 사람들은 경우에 따라서는 어느 정도의 악은 묵인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사회악, 필요악, 구조악이 있다고 여깁니다.

 

 

영성 말씀

너희들 어느 누구도 기도 중에 잊지 못하는, 사랑이 넘치는 너희 아버지가 한 토막의 숯으로 썼다…… 자 이제 종이도 끝이 나니 잘들 있거라. 우리 주님께서 너희를 항상 참되고 의리 있고 정직한 사람으로 지켜 주시길 빈다.

내가 아무런 거리낌 없이 죽을 수 있을 만큼 모범적으로 살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느님께서 내가 죽기를 원하신다면 나의 마지막 시간에 은총과 자비를 내게 거절하지 않으실 하느님의 자비를 청하겠다.

 

여러분, 나를 위하여 기도해 주십시오. 나도 하느님 나라에서 여러분을 위해 기도할 것입니다. 여러분의 임금을 위해 기도하십시오. 그분이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임금이 되도록 말입니다. 나는 임금의 충실한 신하로 죽습니다. 그러나 나는 임금의 신하이기 전에 하느님의 신하로 죽습니다.

 

 

생애와 영성

150022세의 나이에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토마스 모어는 1509년 헨리 8세가 즉위하면서 정치 및 외교 능력을 발휘하여 51세에 대법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헨리 8세의 이혼과 국왕의 대주교권을 반대함으로써 권력과 재산을 빼앗기고 사형되었습니다. 그 후 영국에는 가톨릭교회에서 분리된 성공회가 생겨났습니다.

토마스 모어는 일상에서 하느님의 은총에 협력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을 향해 나아갔고 하느님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각오를 다지며 살았습니다. 그는 세상에 살면서도 세상에 얽매이지 않고 은총 안에서 성화되어 자유롭게 살았습니다. 또한 그는 가정과 친구, 법질서와 제도를 존중하고 사랑했지만 무엇보다 하느님께 충실한 삶을 살았습니다. 그가 순교의 영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성실하게 일상을 살면서 성령께 자신을 열었기 때문입니다. 은총이 인간 안에서 효율적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인간 성숙이 필요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충만한 인간의 삶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2차 바티칸 공의회는 교회헌장5교회의 보편적 성화 소명에서 모든 그리스도인이 각기 고유한 생활 상태와 조건 속에서도 완전한 성인의 길로 나아갈 수 있고 또 그래야만 한다고 말합니다. 평신도의 영성은 세상 안에서, 세상을 통해 하느님께 나아가는 삶입니다. 곧 결혼, 가정, 직업 및 사회 생활 안에서의 성성(거룩함)입니다. 따라서 기도와 전례, 성사 생활뿐만 아니라 세상의 모든 활동이 성화의 길이며 방법입니다.

 

 

영성 살기

우리는 종종 누구는 누구와 가까워서또는 뇌물을 먹여서특혜를 받았다거나 조직에서 살아남았다는 소리를 듣기도 합니다. 이는 현 사회의 법과 제도보다 인맥과 사리사욕이 만연하기 때문에 빚어지는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할 것은 .’하고, ‘아니요.’할 것은 아니요.’”(마태 5,37) 라고 하는 것이 마땅하고 옳은 것인데도, 정작 사회에서 그 말을 실천하려면 커다란 용기가 필요합니다.

어떤 이에게, 늘 자기 남편에게 술을 마시게 하고 술값을 내게 하는 친구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그 친구들을 죽도록 미워했다가, “원수를 사랑하여라. 너희를 미워하는 자들에게 잘해 주고, 너희를 저주하는 자들에게 축복하며, 너희를 학대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루카 6,27-28) 라는 주님의 말씀을 들은 뒤, 그 친구들을 위해 기도를 꾸준히 바쳤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그 친구들이 일이 잘 풀려서 바빠지자 남편은 그들에게 불려 나가지 않게 되었다는 고백을 했습니다.

토마스 모어 성인의 전구를 빌며, 나를 괴롭히는 이들 안에 숨어서 활동하는 악에 사로잡혀 나를 괴롭히는 이들을 미워하게 됨으로써, 내 안에 그 악행에 대항하도록 하는 또 다른 악을 품거나, 피하거나 타협하지 않고, 마음속에 주님의 사랑을 간직함으로써 악을 이겨 내어 진실하고 건실하게 삽시다.

 

 

성찰

오늘 내 일상에서 !’라고 주장할 만큼, 내가 살면서 이것만은 꼭 지키고 산다.’ 라고 여기는 신조는 무엇입니까?

오늘 내 일상에서 아니오!”라고 배격해야 할 것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우리를 곤란하게 하고 우리를 괴롭히는 이들과 어떤 관계를 맺고 있습니까?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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