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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마지막 모습보자" 조문객 인산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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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goodnews] 쪽지 캡슐

2005-04-06 ㅣ No.80

[세계일보 2005-04-06 13:36]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2일(이하 현지시간) 선종한 이후 바티칸시티의 성 베드로 광장은 전 세계에서 몰려든 참배객과 순례자들로 넘쳐나고 있다.

 

1만3000평이 넘는 성 베드로 광장은 전 세계에서 찾아온 순례자들이 낮에는 끼리끼리 모여 차기 교황이 누가 될지 의견을 교환하는 담론장이 되고 해가 저물면 가톨릭 신자 수만명이 촛불을 밝힌 채 밤새도록 기도와 찬송가를 불러 거대한 교회를 방불케 했다.

 

4일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영결 미사에 각각 10만여명의 조문객이 참석한 가운데 우크라이나에서 온 한 여성이 미사 도중 통곡하다 심장마비로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또 1981년 교황을 저격, 현재까지 수감생활을 하고 있는 터키인 메흐멧 알리 아그카가 교황 선종을 안타까워하는 서한을 교황청에 보낸 것이 알려져 관심을 끌었다.

 

장례식이 열리는 8일까지 200만명가량이 교황 시신을 알현할 것으로 교황청은 내다봤다. 또 장례식에도 외국 유명 인사를 포함, 200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돼 교황 장례식을 전후해 연인원 400만명이 대성당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신이 옮겨진 뒤 고별미사가 진행되는 1시간 동안 성 베드로 광장으로 이어지는 비아 델라 코네이리아치오네 거리에는 10만명이 훨씬 넘는 인파가 몰렸고, 교황의 시신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중계됐다. 시신을 직접 보기 위해 최소 7시간 이상 줄을 서야 했던 조문객들은 성당 안으로 들어서자 장엄한 성당 내 분위기에 맞춰 침묵을 유지하면서 단 몇초 동안 교황을 알현하고 영원한 작별인사를 나누며 또다시 눈물을 쏟았다.

 

요한 바오로 2세는 가톨릭 교회 최고 존칭인 ‘대교황(Pope the Great)’으로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더 타임스가 5일 보도했다. 로마 가톨릭 2000년 역사상 대교황이란 존칭을 받은 교황은 레오 1세(440∼460년)와 그레고리우스 1세(540∼604년) 단 2명에 불과하다.

 

바티칸시티가 있는 로마 역시 ‘조문의 도시’로 변했다. 로마 중앙역(테르미)과 바티칸을 잇는 버스 노선은 엄청나게 몰린 조문객 탓에 폐지됐다.

 

8일 엄수될 교황의 장례식에는 역대 장례식 중 가장 많은 세계 정상과 종교 지도자가 모인다. 미국에서는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 빌 클린턴 전 대통령, 그리고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참석하고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해 평소 국제적 행사에 별로 참석하지 않는 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도 장례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결혼식을 하루 연기한 영국의 찰스 왕세자 등 각국 왕족과 크리스 토둘로스 그리스정교회 대주교 등 종교 지도자들도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 정부는 이해찬 국무총리를 단장으로 한 조문사절단을 7일 바티칸에 파견키로 했다.

 

한편 이탈리아 정부는 각종 테러에 대비해 저격수, 폭탄처리 전문가, 기동타격대 등 보안을 강화하고 장례식장 주변에 장갑차와 헬기를 배치할 계획이다.

 

바티칸시티=남정호 특파원, 김희균 기자

johnna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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