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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1-30 ㅣ No.1120

저는 40이 넘은 남자입니다.

유아영세로 우리집은 성가족이죠.얼마전 우리 아내 그리고

큰아이도 견진성사를 받았습니다.우리집 자랑이 되고 말았군요. 이야기를 가슴에 두고 있자니 그렇고 몇 자 적어 봅니다.

 

성당에 큰 행사가 이루어지고 난 다음 초겨울이라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는 계절에 마침 신부님께서 조촐한 음식을

준비했다는 말에 기대는 안했지만 그래도 아이가 보채

그래도 어른인 내가 손수 오뎅국물 신부름(?)을 하게

되었습니다.다들 자원 봉사원들이라 추운 날씨에 대단하다고

생각 했지요.분주히 돌아가는 손길이 무엇을 달라기가 쑥스럽기에

용기를 내서 "저기요...... 오뎅 얻을 수 있어요."

거의 들어가는 목소리지만 남들이 들을 수있는 소리로 했지요.

바로 앞에는 솥에 펄펄 끊는 국물에 특유의 멸치냄새를 풍기면서...

잠시 있다가 들리는 소리 "없어요" 단 한마디...

 

앞에 있는 멸치국물속의 오뎅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그냥 돌아왔어요.

아이와 둘이 서 있기가 뭐하고 해서 다시 들어갔지요.

마침 아저씨 한분이 가득 담긴 국물에 오뎅 한 가득 담고서 말이죠.

저도 한 그릇 달라고 했죠.달랑 두개만 주더군요.

아이도 있고 해서 정말 속된 말로 욕이 나오더군요.

세번째 도전을 했죠.국물까지 달라고.결국 받았습니다.

가만히 보니 안면이 있고 잘 아는 분들은 많이 주고 웃으면서

주더군요.성당도 힘없고 안면없인... 하는 속상한 생각이

나더군요.목이 메어 먹지 못하고 있으니 모르는 낯선 분이

지나가더군요.하나 먹어도 되죠라는 말도 없이 자연스레이

짚어 먹더군요.그래 속상한 이야기 할려다가 그냥 지나가는

말로 3번 부탁해서 얻은 거라고 말을 했습니다.

 

다른 어떤분은 지나가다가 아는 분이라서 그런지 준비하는

곳에 들어가 나보다 더 많이 가지고 오셨습니다.

 

그 날 신부님 강론에 배고프고,목마를때...너희는

천당에 가라고.

정말 그 생각이 나더군요.

자원 봉사원이라 뭐라 못 하겠지만 우리 천주교도

이젠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런 말은 그 분이 잘못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상황,습관이 나를 눈물나게 합니다.

가슴에 두기엔 너무나 아픈사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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