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동성당 게시판
홀로 가는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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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남 2003-03-05 ㅣ No.6485 투병을 하시던 두달만에 운명할 지경에 이른 자신의 처지가 믿어지지 않고 불안하셔서 눈동자가 두려움으로 가득했던 그 형제님이 결국 제가 방문한 다음날 운명하셨습니다 사람들말처럼 자신을 영세 준 신부를 보고자 그동안 견디셨던 것일까요? 임종하시기 직전에 해드린 임종경을 들으면서 그제사 편안하게 눈을 감으시더랍니다
부부의 금실이 유난히도 좋았던 분들 그러나 가는길에는 아무도 따라갈수가 없는 것이 수없이 많이 본 현실입니다 결국은 혼자 가는길 손에는 아무것도 가지고 갈수없는 길
남겨놓은 것들중에 망자가 가져갈수 있는 것은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달랑 자기 혼만 갈수 있을 뿐 새삼 이 세상이란 마음을 다듬는 도장이란 생각이 더 사무치게 깨달아집니다 미워할것도 좋아할것도 없는...... 아쉬워하거나 만족해할것도 없는... 세상의 모든것은 사는 동안에 내 마음을 다듬기 위해서 사용하는 도구일뿐 내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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