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2010년~2011년)
오늘아침 내가행복한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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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어둠을 뚫고 달려와 아무도 아직 오지 않는 사무실에 홀로 앉아있다. 며칠동안 귀 및까지 파고 들던 추위도 조금은 위력을 상실한 느낌이다. 나는 그 추위 속에서 봄을 보았다. 이렇게 추위가 기승을 부린다는 것은 이미 겨울의 정점을 지나 겨울이 끝나가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늘상 하는 식으로 몇시간 동안이라도 조용히 책을 읽으려고 책을 펴는데 왠지 가슴 한 구석이 뿌듯한 느낌이 들어 그 느낌의 정체가 무엇일까를 곰곰 생각해 보았다. 요 며칠 사이 나에게 어떤 특별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이유가 무엇일까? 눈를 감고 곰곰 생각해 보니 오늘 아침에도 여전히 아침 밥상을 차려주고 내가 밥을 먹는 동안 내내 곁에서 아내가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던 장면이 떠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