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동성당 게시판

예비자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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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의재 [lejtax] 쪽지 캡슐

2001-03-23 ㅣ No.777

사십 중반의 한양아파트에 사는 예비자 이의재 인사 드립니다.

 

몇번씩 밤 늦게 성당에 들어갔다가 돌아오곤 하다가 크게 용기를 내서

 

제 주소와 인적사항을 적어 놓고 예비자반에 입교하여 3주가 지났습니다.

 

미사참례하는 동안은 어리둥절해서 주보도 폈다가 예비자교리책 뒤편의 기도문도 들었다

 

놨다 하면서 한 시간이 지나가곤 했습니다.

 

 

지난 주에는 옆에 계신 자매님께서 성가책도 찾아주시고 주보앞 화답송도 찾아 주시고 해서

 

부산하지 않게 미사에 참례할 수 있었습니다.

 

저녁에 조금씩 시간을 내서 기도문 한번씩 외우고 평화방송 홈페이지에서 성가 몇 곡씩

 

따라 불러보곤 합니다만 나이 때문인지 잘 외워지지도 않고 그렀습니다

 

열심히 교리공부하고 미사참례 해서 송파동 성당의 일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동성고등학교 다닐 때 미사도 참례하고 레지오나 셀 같은 활동도 할 걸

 

하는 후회도 해보지만 그래도 그 때 그 학교를 다녀서 지금이라도 성당에 나가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신입생이 입학하고 나면 추기경님께서 직접오셔서 강론해주시고 김신부님께서 윤리과목

 

가르치시고 양호실에 양수녀님, 도서실에 서수녀님 계실때 그 때 좀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다면 지금 쯤은 옆자리의 예비자 손을 꼭 잡아줄 수 있을텐데 하는 쓸데없는 후회가

 

됩니다

 

 

윤리시간에는 영어책 펴놓고 단어나 외우고

 

양호실에는 괜히 꾀병 부리며 약 타러가서 젊은 양수녀님 놀리고

 

도서관에서 뛰어 다니다가 아니면 잠자다가 서수녀님께 혼나고

 

미사시간이면 운동장에 나가 수녀님들 계신데도 팬티바람에 농구시합하던

 

철부지 시절이 벌써 이십여년전 일이 되어버리고

 

이제는 고등학교 다니는 딸과 중학교 다니는 아들 하나를 둔  중년의 늙은이가 되어서야

 

성당을 찾게되었습니다.

 

 

우선은 제가 열심히 믿고 변하는 모습을 보여 주어서 불교에 심취한 제 아내와 아들 딸

 

모두 같이 미사참례하고 그 다음에는 제가 살면서 사십여년 동안 부모,가족,이웃 그리고

 

사회로 부터 받기만 하고 살았던것을 조금이라고 돌려주고 가려고 생각합니다

 

제 하나만의 힘으로는 너무도 부족하고 성당이라는 공동체의 일원되어 경제적으로든

 

안되면 몸으로, 마음으로라도  제가 받은 것을 나누어 주고 싶습니다.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많이 도와 주십시요

 

 

그리고 지난 주 미사 끝난 후에 계단이 복잡해서 나중에 내려가려고 안에서 기다리는 동안

 

성가대의 성가가 너무 힘있고 멋있었습니다.

 

가슴이 찡하고 참 멋있다는 생각에 박수가 절로 나왔습니다

 

감사합니다.

 

예비자 이의재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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