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성당 게시판

예수께서 무덤에 묻히심을 묵상합니다.

인쇄

민경훈 [surak8] 쪽지 캡슐

2000-04-14 ㅣ No.689

아버지, 제 마음 안에도 무덤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상처입을 때

전 조용히 그 무덤에 가 눕곤 합니다.

아버지, 제 마음 안에도 죽음이 있습니다.

꿈이 흔들리고 좌절할 때

성급한 저는 죽음을 만납니다.

십자가의 무게보다

비난의 눈초리가 아프게 가슴을 후비고 지나가면

아버지 제 마음 안에 어둠이 가득합니다.

그러나 아버지,

당신 아들 우리 주 그리스도는

어둠을 밝히고 죽음을 부수십니다.

 

아버지, 제 마음 안에도 예수님이 있습니다.

가장 따듯한 인간의 모습으로

아들 예수님은

내 마음 안의 무덤이 됩니다.

죽음이 됩니다.

어둠이 됩니다.

그리고 나는 예수님의 기도가 됩니다.

용서할 줄 아는 용서가 넉넉함이 됩니다.

연인의 생일날 꽃이 됩니다.

나는 예수님의 작은 정원이 됩니다.

꿈을 키워내는 꿈바라기가 됩니다.

 

예수님 부활을 꿈꾸는 돌무덤이 됩니다.

 

 

 

얼마전에 혜화동에 갔었어요..가톨릭 서원에 가서 이것저것..책들도 보고..

 

그러다가 문득..십자가의 길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복음과 시로 묵상하는 십자가의 길"이란 책을 사서..

 

십자가의 길을 했습니다. 14처의 복음 말씀과 그와 관련된 시들...

 

마음에 와닿는 부분들이 참 많았어요..

 

위의 시는 그중에 제 14처에 나와있는 시예요..

 

내안에 있는 무덤, 죽음, 어둠,...하지만..예수님은..우리를 빛으로 밝혀주시죠..

 

그래서 그..무덤,죽음,어둠들은..연인의 생일날 꽃이 되고, 예수님의 작은 정원이 되고

 

꿈을 키워내는 꿈바라기가 된다는 그말..

 

그 사실을 몰라 우리는 어둠속에서 헤메지만..

 

그걸 깨닫는다면..

 

 



55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