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의 영성

성 요한

인쇄

김양신 [agnes22] 쪽지 캡슐

2001-12-16 ㅣ No.79

12월 14일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 학자

 

1542년경 스페인 아빌라주의 폰티베로스에서 태어났다. 가르멜회

의 회원으로서 예수의 성녀 데레사의 권고를 받아 1568년경 자기

회에서 최초로 개혁을 시작했다. 이 때문에 수많은 노역과 시련을

겪어야 했다. 1591 년 우베다에서 세상을 떠났다. 그의 여러 가지

영성 저술들이 입증하는 바와 같이 성덕과 지혜에서 탁월했다.

 

 

십자가의 성 요한 사제의 [영적 찬가]에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감추어진 신비의 지식

 

  거룩한 학자들이 발견하고 이 생활 상태에 다다른 영혼들이 알게 된

신비와 경이가 많지만 아직도 그들이 말할 것과 이해해야 할 것들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는 들어가야 할 깊은 데가 많습니

다.

   그리스도는 아무리 깊이 파 들어가도 끝에 도달할 수 없는 풍부한

광산과 같습니다. 그 안에는 보화를 매장하고 있는 광맥들이 허다하

여 매번 여기저기에서 새 보화와 새 광맥을 찾아냅니다.

  

 이 때문에 성 바울로는 그리스도에 대해 "그 속에는 지혜와 지식의

온갖 보화가 감추어져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영혼이 먼저 내외

적 고통이라는 작은 문을 통해서 영적 지혜로 들어가지 않는다면 앞

서 말한 대로 이 보화 속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거기에 이르지도 못합

니다.

 우리가 현세에서 그리스도의 신비에 대해 알게 될 수 있는 것마

저 먼저 아는 고통을 당하거나 하느님께로부터 수많은 영적이고 감각

적인 은혜를 받거나 또는 많은 영적 수련을 미리 하지 않는다면 그것

 

을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로부터 받는 이 모든 은혜들은

그리스도의 지혜에 다다르기 위한 선결 조건에 지나지 않으므로 이것

들은 그리스도의 신비에 대한 지혜보다 더 낮은 은혜들입니다.

 

 영혼이 고통에다 위로와 열망을 두지 않거나 또는 여러 겹으로 된

고통의 숲 속을 거치지 않고서는, 여러 겹으로 된 하느님 보화의 울창

함과 지혜에 결코 이르지 못함을 우리가 단 한 번 결정적으로 깨달았

으면 합니다. 또한 신적 지혜를 참으로 갈망하는 영혼은 거기에 다다

르기 위해 십자가의 숲 속에서 고통받는 것을 원해야 함을 깨달았으면

합니다.

   

이 때문에 성 바울로는 에페소인들에게 다음과 같이 권고합니다. "환

난에서 실망하지 말고 힘을 돋구어 사랑에 뿌리를 박고 사랑을 기초로

하여 살아감으로써 모든 성도들과 함께 하느님의 신비가 얼마나 넓고

길고 높고 깊은지를 깨달아 알고 인간의 모든 지식을 초월한 그리스도의

 

사랑을 알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이렇게 해서 여러분이 완성되고 하

느님의 계획이 완전히 이루어지기를 빕니다. " 하느님 보화의 지혜에 들

어가게 하는 문은 십자가라는 문입니다. 그 문은 좁습니다. 그것을 통해

서 들어가고 싶어하는 이들은 적지만 그것을 통해서 다다를 수 있는 행

복을 바라는 이들은 많습니다.  

 



37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