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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마틸다 [112.146.140.*]

2010-03-06 ㅣ No.10

신부님 안녕하세요.

저는 34살의 처녀 김마틸다라고 합니다. 도움이 필요해서 이렇게 인사드려요.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34살입니다. 아직 애인도 없구요. 대학 중반 때부터 시작된 불행이 바로 작년까지 이어져서 저는 제 삶을 제대로 살아오지 못했습니다. 키도 아주 작고 얼굴도 평범합니다. 직업도 없습니다. 현재 임용시험을 준비하고 있는데 내년에 저기 멀리 시골에 있는 한 대안학교에 채용예정이 되어 있긴 합니다만 시험에 걸리고 싶습니다.

제가 도움말씀을 듣고 싶은 것은 두 가지 입니다. 첫 째, 제가 만족스러운 결혼을 할 수 있겠느냐는 것. 둘 째, 세상에 대한 욕심을 어느만큼 가져야 하는가입니다.

저는 23살 이후부터 쭉 고통 중에 지내느라 아무것도 못했습니다. 가진 능력과 자질은 너무 풍부했는데도 아무것도 할 수 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상황은 결국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제 모든 꿈의 궁극적 목표는 진실로 사랑하는 사람과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었는데 이렇게 형편없는 사람이 된 제가 그 꿈을 다시 가질 수 있을까요? 더군다나 저는 키도 아주 작고 얼굴도 늙어서 볼품 없습니다.  

30살에 하느님을 처음 알고 은총을 받을 때, 저는 다시 태어나는 기분이었습니다. 모든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고 감사하는 마음에 젖어 기쁜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이 안타깝게도 너무 짧았습니다.  또다시 시련에 넘어졌기 때문이었습니다.  정신적인 것은 물론이고 물질적으로 받았던 은총까지 전부 잃어버렸던 것입니다. 그래도 하느님을 생각하려고 애썼습니다. 그런데 점점 달라집니다.  하느님을 찾는 것이 뭐그리 도움이 되나.. 돌아보니 세례받은 후에도 결국은 내가 길을 선택하는 것이었던 것을...                                                                                              수도자도 아닌데 그렇게 욕심없는 삶을 지향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과연 마냥 가난해지고 작아지는 삶이 하느님 원하시는 것인가.. .  내가  기도에 빠지는 것은 현실에 적응하지 못해 도피하려는 건 아니었던가..                                     아니야, 내 문제는 모두 내려놓고 이웃을 위해 기도하며 조용히 살다보면 어떻게 다 이루어주실거야 ...    라고 믿어야  할까...

 이루어 놓은 것 아무것도 없이 34살의 노처녀가 된 현실을 생각하면 차라리 욕심 다버리고, 작아지고, 조용해지는 편이 맘 편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과연 그게 하느님이 원하는 것일까요?  차라리 그게 하느님의 뜻이 맞다면 좋겠습니다. 저도 편하니까요. 그런데 그것이 하느님의 뜻이 아니라 저의 체념에 불과한 것이라면 어떻하죠? 다시 시작하기에 너무 궁핍하고 지쳐버렸거든요. 자신감은 고사하고 깊은 외로움에 병들어버린 몸입니다...

그런 중에도 제가 요즘 경계하는 것은, 어릴 때 꿈꾸던 넓고 예쁜 집과 자유로운 세계 여행과 명예 등에 대한 바램들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그게 체념에서 오는 것일뿐일까봐요. 오히려 하느님은 다시 그런 것들을 꿈꾸길 바라시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한 때는 전부 부질없다고 생각했던 것들이라 포기하라면 쉽게 포기할 수 있겠지만 하느님이 바라시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데 신부님 제 생각이 맞나요? 

 신부님 제 메일로 답변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ksk734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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