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동성당 게시판

우리에게 행복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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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호 [angeljino] 쪽지 캡슐

2000-05-04 ㅣ No.291

어제 집안 식구들하고 병원 24시라는 프로를 보았습니다.

그 프로에서 한 다우증후군 아이가 나왔습니다......

어디에서든지 볼 수 있는 그런 다후증후군의 아이...

그런데 그 아이는 유달리도 몸이 뚱뚱했습니다......

그 아이는 자신에게 오는 스트레스를 오로지 먹는 것으로 푸는 아이였습니다....

그래서 초등학생치곤 너무 건장한 체격이어서, 소아 당뇨라는 병도 있습니다.....

그 아이를 지금 키우는 부모는 친부모가 아닙니다......

누군가 버린 자식을 하느님의 뜻으로 알고 키우는 아이입니다.....

너무 뚱뚱해서 병원에서 다이어트까지 해야 하는 아이지만, 그 아이에게서 저는

세상의 걱정을 볼 수 없었습니다......

그저 주어지는 삶안에서 열심히 살아갑니다......

고기 못 먹게 하는 것이 그 아이에게는 불만이지만, 곧잘 체중 감량을 위해서 참아갑니다.

그 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과연 나는 뭘하고 사는 놈인지......

부끄러웠습니다......

늘 만족하지 못하고, 늘 많은 것을 가지려하고, 늘 걱정하고, 두려워하고, 그리고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기지 못하는 그런 놈이었던 것입니다......

그 아이가 운동을 위해서 계단을 오르내릴때, 힘들어서 소리를 지르고 반발을 하지만, 그 아이의 얼굴에서는 도저히 불만과 반발의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늘 다른 이들에게 웃음을 주려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그렇지 못했습니다........

더 많이 배웠고,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선하다고 생각하는 나를 바보로 만들었습니다....

난 행복을 향해 달리지 않았습니다. 난 하느님을 위해 달리지 않았습니다....

그저 주어진 틀 안에서 움직이는 기계처럼 살아왔던 것입니다.......

그 아이는 나에게 행복이란 것이 결코 거창하고 큰 것이 아님을 보여주었습니다....

아주 작은 부분에서도 행복을 느낄 수 있음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 아이는 나에게 또 다른 모습을 제시합니다...........

이제 그 길을 가는 것은 바로 나의 몫입니다........

한번쯤 이 글을 읽은 분들도 과연 나에게 행복이란 것이 무엇인지, 그것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만들어 보십시요...........

앎이란 것은 결코 멀리에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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