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재울성당 게시판

잘 있거라! 나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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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석 [alma2030] 쪽지 캡슐

1999-12-03 ㅣ No.532

사랑하는 가좌동 청년 여러분!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2년의 세월이 이렇게 허무하게 흘러버리다니.

 

새로움에 대한 설레임을 안고 가좌동에 발을 디딘지가 엊그제 같은데.

 

자금이 시원치 않아 변변한 청년 활동 프로젝트 하나 계획하고 실행하지 못한 듯하여

못내 마음이 무겁답니다.

 

많은 시간을 희생하며 분투 노력하는 초, 중고등부 선생님들. 정말 고맙습니다. 여러분의 노고는 하느님의 얼굴에 드러나는 미소입니다.

 

꾀꼬리 같은 우리 피아 성가대 단원 여러분.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여러분의 노래를 사랑합니다. 여러분의 인내와 끈기. 그리고 2년 연속 2지구 대표가 된 여러분의 저력을 자랑하고 싶습니다. 숫자의 파워로 가좌동 청년 연합회의 기둥들이 되어 주십시오.

여름 행사에 5명 혹 6명 참가하는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머나먼(?} 목5동에서 저주의 불화살을 쏠 것입니다.

 

복사단의 주당 여러분. 제발 한달에 한번씩만 주(酒)일로 하심이 어떨지. 여러분과의 만남은 행운이었고 기쁨이었습니다.

 

청년레지오 여러분! 미안합니다. 그러나 저는 여러분을 믿습니다. 성모님께서 여러분의 든든한 후원자이십니다. 힘내십시오. 지금의 어려운 시기 지나면 좋은 날 올 것입니다. 제가 레지오에 관심 많이 갖지 못했음을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하며, 교훈으로 삼을 것입니다. 놀러오면 맛있는거 사줄께요.

 

성령기도회 여러분!

언제나 기쁘게 그리고 맑게 살아가는 여러분의 아름다운 기도소리가 지금 여기서도 들리는 듯합니다. 송별 미사 때 눈물을 펑펑 쏟은 웅광이의 모습을 가슴에 새깁니다.

 

자칭 미인들의 모임이라고 자칭하는 전례단! 흥이다. 남성 단원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

그리고 한달에 한번만 좀 모여라. 어쩌면 그렇게 복사단하고 똑같냐!

 

새롭게 청년연합회를 맡은 김학용 힐라리오 만세! 아마 가좌동 청년 연합회는 이제 본격적으로 성숙의 계기를 맞이하리라 믿습니다. 새로오시는 장 신부님과 더불어 좋은 날들 꾸며가시길.

 

마지막으로 예수살이 배동이 정신으로 마음이 뜨거운 가좌동 청년 모두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빕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충격받지 마시라.

 

 

 

 

 

 

 

잘먹고 잘살아라!

 

 

1999.12.3 0시 42분. 인계 인수서를 작성하다가 지쳐서 씀.

 

 

                                     김 오석 신부가 눈물을 흘리며 쓴 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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