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1/25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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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9-01-25 ㅣ No.3769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 1/25 금요일

 

어떤 때 내가 정규 교육을 받았고, 사회에서 나름 요구되고 인정되는 교욱과 스펙을 밟아왔고, 악한 마음 없이 선하고 충실하게 최선을 다했다 하더라도 내가 하는 모든 일이 다 완전하여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어떤 때는 이것이 악마의 장난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누군가 모함이나 방해작업을 한 것이 아닌가 하며 찜찜해 할 때가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내가 무엇을 잘못했는데, 왜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가?’ 하고 의구심과 원망을 품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비단 나와 나와 함께하는 이해관계자들과의 사이에서 생겨나는 일뿐만이 아닐 때가 있습니다.

 

오늘 독서를 보면 바울은 자신의 삶과 행동에 대한 자랑스럽고 떳떳하게 이야기합니다. “나는 유다 사람입니다. 킬리키아의 타르수스에서 태어났지만 이 도성 예루살렘에서 자랐고, 가말리엘 문하에서 조상 전래의 엄격한 율법에 따라 교육을 받았습니다. 오늘날 여러분이 모두 그렇듯이 나도 하느님을 열성으로 섬기는 사람이었습니다. 또 신자들을 죽일 작정으로 이 새로운 길을 박해하여, 남자 여자 할 것 없이 포박하고 감옥에 넣었습니다. 대사제와 온 원로단도 나에 관하여 증언해 줄 수 있습니다. 나는 그들에게서 동포들에게 가는 서한까지 받아 다마스쿠스로 갔습니다. 그곳에 있는 사람들도 결박하여 예루살렘으로 끌고 와 처벌을 받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사도 22,3-5)

그런데 정작 문제는 그의 자랑스럽고 정당하며 정규적인 일이 벽에 부딪힌 것입니다. “그런데 내가 길을 떠나 정오쯤 다마스쿠스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갑자기 하늘에서 큰 빛이 번쩍이며 내 둘레를 비추었습니다. 나는 바닥에 엎어졌습니다.” 그러고는 그의 자랑스럽고 떳떳한 일에 시비가 붙었습니다. “그리고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 하고 나에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내가 주님, 주님은 누구십니까?’ 하고 여쭙자, 그분께서 나에게 이르셨습니다. ‘나는 네가 박해하는 나자렛 사람 예수다.’”(7-8)

난감해진 바울이 자신의 삶과 사명에 대해 허망해져서 묻습니다. “‘주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하고 내가 여쭈었더니, 주님께서 나에게 이르셨습니다. ‘일어나 다마스쿠스로 들어가거라. 장차 네가 하도록 결정되어 있는 모든 일에 관하여 거기에서 누가 너에게 일러 줄 것이다.’”(10) 그리고 바울은 지금까지 자기가 옳다고 여기고 당당하게 살아왔던 그 모든 것에서 작별하고 새로운 삶의 가치와 빛을 발견하고 그 길로 나아가게 됩니다. “(하나니아스)가 나를 찾아와 앞에 서서, ‘사울 형제, 눈을 뜨십시오.’ 하고 나에게 말하였습니다. 그 순간 나는 눈을 뜨고 그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때에 하나니아스가 말하였습니다. ‘우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선택하시어, 그분의 뜻을 깨닫고 의로우신 분을 뵙고 또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를 듣게 하셨습니다. 당신이 보고 들은 것을 모든 사람에게 전하는 그분의 증인이 되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제 무엇을 망설입니까? 일어나 그분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며 세례를 받고 죄를 용서받으십시오.’”(13-16)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 믿는 이들에게는 이러한 표징들이 따를 것이다. 곧 내 이름으로 마귀들을 쫓아내고 새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손으로 뱀을 집어 들고 독을 마셔도 아무런 해도 입지 않으며, 또 병자들에게 손을 얹으면 병이 나을 것이다”(마르 16,16-18) 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행위의 잘잘못을 떠나, 주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열정이 순수하고 열렬할 때, 주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진리의 빛과 복음의 길을 비추시며 이끌어 주실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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