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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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 제13주간 화요일 7/2 내가 살면서 가장 아까워하고 애착이 가는 것은 무엇일까? 가족, 친지, 내 작품들, 내 소장품들, 누군가에게 무시당하지 않고 싶은 마음, 누군가에게 버림받고 싶지 않은 마음. 등등. 오늘 독서에서 소돔에 살던 롯의 가족이 소돔의 멸망에서부터 벗어날 기회를 받아 소돔을 떠나게 됩니다. 그런데 천사가 “달아나 목숨을 구하시오. 뒤를 돌아다보아서는 안 되오.”(창세 19,17) 라고 경고합니다. 롯이 안전한 곳에 이르게 되자, “주님께서 당신이 계신 곳 하늘에서 소돔과 고모라에 유황과 불을 퍼부으셨다. 그리하여 그 성읍들과 온 들판과 그 성읍의 모든 주민, 그리고 땅 위에 자란 것들을 모두 멸망시키셨다.”(24-25절) 죄악으로 들끓던 도시와 그 시민들이 다 벌로 불에타 죽습니다. 그런데 천사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롯의 아내는 뒤를 돌아다보다 소금 기둥이 되어 버렸다.”(26절)라고 전합니다 롯의 아내는 왜 돌아보았을까? 단순 호기심으로 경고를 잊은 것일까? 아니면 그 역시 죄악의 짜릿함과 미련으로 말미암아 죄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함께 그 벌을 받은 것일까? 하느님께서 롯의 아내 자격으로 생명을 구해주셨지만, 그 은혜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스스로 멸망의 길을 걷게 된 안타까움을 바라봅니다. 오늘 우리가 소중히 여기고 애지중지하는 것이 내 구원에 도움이 되는 것인지, 아니면 나를 멸망의 죄악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하는 것인지 식별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주님과 주님의 말씀에 희망을 두는”(시편 130,5 참조) 우리의 발걸음을 주님의 자비로 구원의 길로 이끌어주시기를 간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