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당동성당 게시판

피정 잘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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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베네딕도) [hawhetal] 쪽지 캡슐

2000-09-02 ㅣ No.1480

지난 한 주동안 (~)  피정을 다녀왔습니다.

 

안양 교도소 옆... 라자로 마을 안에 있는..... '아론의 집'에서.

 

라자로 마을은 고 이경재 신부님께서 평생동안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세운 나환우들의

 

보금자리 입니다.

 

사람대접은 커녕 집에서 키우는 개만도 못한 취급을 당하면서 서럽게 떠돌던 나환우들을

 

예수님으로 여기며  일생을 바치신 이 신부님의 얼이 서려있는 아주 복된 땅입니다.

 

 

그곳에서 45일동안 찐하게(?)  기도하며 지냈습니다.

 

제 곁에서 숨쉬며 한없는 사랑을 쏟아 붓고 계신 하느님을 만나뵈었고,  

 

저의 죄와 아픔,  부자유를 보시며 아파하시고 계신 그분을 느끼고 회개했습니다.

 

.   .   .   .   .

.   .   .   .   .

.   .   .   .   .

.   .   .   .   .  눈탱이가 *&*탱이가 되도록 엉엉 울었습니다.  

 

저 때문에 아파하신 그 아픔이 너무 죄송하고 고마워서,  그 사랑이 가슴에 사무쳐서.

 

 

제가 서품 받을 때 택했던 성구가 있습니다.

 

"야훼는 너의 그늘,  너를 지켜주시는 이

                   야훼께서 네 오른편에 서 계신다"  (시편 121, 5)

 

지난 3년 동안 전 그 말씀을 잊고 살았습니다.

 

아니 짐짓 모른척하면서,   애써 외면하면서 살았습니다.  

 

 

하지만 이젠 그러지 않을 것입니다.   좋으신 하느님을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설령 제가 약해서 다시 쓰러질 지라도 ......  두려움,  죄책감,  저의 교만을 다 벗어던지고

 

아빠 아버지께 돌아가겠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그냥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진짜루 우리의 아빠이십니다.   너그러우심이 한량없는..  아빠... .

 

우리 모두 정많고,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사랑에 푹 파묻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맘 안에 계셔서,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시고  염려하시는 하느님 아빠를 사랑합시다.

 

 

주님안에 다시 만날 내일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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