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당동성당 게시판
피정 잘 다녀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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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동안 (월~금) 피정을 다녀왔습니다.
안양 교도소 옆... 라자로 마을 안에 있는..... '아론의 집'에서.
라자로 마을은 고 이경재 신부님께서 평생동안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세운 나환우들의
보금자리 입니다.
사람대접은 커녕 집에서 키우는 개만도 못한 취급을 당하면서 서럽게 떠돌던 나환우들을
예수님으로 여기며 일생을 바치신 이 신부님의 얼이 서려있는 아주 복된 땅입니다.
그곳에서 4박 5일동안 찐하게(?) 기도하며 지냈습니다.
제 곁에서 숨쉬며 한없는 사랑을 쏟아 붓고 계신 하느님을 만나뵈었고,
저의 죄와 아픔, 부자유를 보시며 아파하시고 계신 그분을 느끼고 회개했습니다.
. . . . . . . . . . . . . . . . . . . . 눈탱이가 *&*탱이가 되도록 엉엉 울었습니다.
저 때문에 아파하신 그 아픔이 너무 죄송하고 고마워서, 그 사랑이 가슴에 사무쳐서.
제가 서품 받을 때 택했던 성구가 있습니다.
"야훼는 너의 그늘, 너를 지켜주시는 이 야훼께서 네 오른편에 서 계신다" (시편 121, 5)
지난 3년 동안 전 그 말씀을 잊고 살았습니다.
아니 짐짓 모른척하면서, 애써 외면하면서 살았습니다.
하지만 이젠 그러지 않을 것입니다. 좋으신 하느님을 외면하지 않겠습니다.
설령 제가 약해서 다시 쓰러질 지라도 ...... 두려움, 죄책감, 저의 교만을 다 벗어던지고
아빠 아버지께 돌아가겠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그냥 듣기 좋으라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진짜루 우리의 아빠이십니다. 너그러우심이 한량없는.. 아빠... 흑.
우리 모두 정많고, 자비로우신 하느님의 사랑에 푹 파묻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맘 안에 계셔서,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하시고 염려하시는 하느님 아빠를 사랑합시다.
주님안에 다시 만날 내일을 기다리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