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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교회 교리서 해설 Q&A: 성품성사의 근원과 사제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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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4-20 ㅣ No.112

가톨릭 교회 교리서 해설 Q&A

“성품성사는 어디에 근원을 두고 있으며 사제직을 받은 사람 모두 아버지 역할을 합니까?”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이집트의 노예 상태에서 해방시키십니다. 그들을 억압하는 파라오에게 “이스라엘은 나의 맏아들이다.”(탈출 4,22)라는 하느님의 말씀이 선포됩니다. 맏아들은 아버지의 상속자입니다. 하느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거룩한 민족이 되고 충성스런 사제직을 수행할 소명을 주셨기에 그들은 모든 민족 가운데 하느님의 맏아들 역할을 해야 했습니다. 강생의 신비로 우리 가운데 오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성부께 충실한 맏아들이시고, 하느님의 집을 다스리는 위대한 사제이십니다.(히브 1,6; 10,21 참조) 예수님께서는 죄의 노예 상태에 있는 모든 인간에게 해방을 선포하십니다. 그분은 열두 사도를 불러 새로운 이스라엘 백성을 모으십니다. 그리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분을 하느님의 아들이라 믿고, 구세주요 메시아로 고백하는 사람들은 하느님의 백성이 됩니다. 그들은 성령의 은총으로 세례를 통해 하나의 믿음 속에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그리스도의 신비체인 교회가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백성을 당신이 택하신 사도들에게 맡기며 “내 양들을 돌보아라.”(요한 21,17) 하는 특별한 직무를 주십니다.

그리스도께서는 당신의 교회가 죽음의 힘에도 굴복하지 않고 세상 끝날까지 계속되리라고 약속하십니다. 그 약속은 예수님의 현존을 나타내는 성사로 교회 안에서 드러납니다. 성사란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의 은총을 우리가 느낄 수 있도록 감각적, 상징적으로 표현된 거룩한 표지입니다. 성사는 언제나 살아 계시며 생명을 주시는 그리스도의 몸에서 나오는 힘이며 성령의 행위입니다. 그리스도께서 당신 교회를 건설하고 인도하는 도구로 삼으신 성사를 수행하는 특별한 직무 곧 사제직은 성품성사를 통하여 전수되어 집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547항 참조) 그리스도의 유일한 사제직은 손상되지 않으면서도 성품성사를 통한 사제직에 계승되어 현존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유일한 참사제이시고 다른 사제들은 그리스도의 대리자입니다. 그러므로 성품성사는 예수 그리스도께 근원을 두고 있습니다.

사제를 통해 활동하고 구원을 이루는 분은 그리스도이시므로 사제에게 결함이 있다하더라도 그리스도의 활동이 방해를 받지는 않습니다. 성사의 영적인 힘은 빛과 같습니다. 사람들이 조명을 받을 그 빛이 비록 결함 있는 사람을 거쳐 오더라도 그 빛은 결코 변하거나 오염되지 않습니다. “사제는 진리의 옹호자이며 천사들과 함께 일어서고 대천사들과 함께 찬양하며, 하늘의 제대에 희생 제물이 오르게 하고 그리스도 사제직에 참여하며 인간의 면모를 새롭게 하여 하느님의 모습을 드러내고 저 높은 곳을 위하여 일합니다.”(가톨릭교회교리서 1589항) 사제는 양떼를 돌보는 목자입니다. 그는 하느님 앞에서 많은 사람에 대한 책임을 지는 아버지입니다. 그러므로 사제직을 받은 모든 이는 고해성사를 통해 우리의 죄를 용서하고, 세례성사와 성체성사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한 생명과 인성을 전하는 영적인 아버지가 됩니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내가 복음을 통하여 여러분의 아버지가 되었습니다.”(1코린 4,15)

※ 참고 : 가톨릭교회교리서 1533-1540항, 1544-1553항, 1577-1589항 (사목국 연구실)

[2013년 4월 21일 부활 제4주일(성소주일) 서울주보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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