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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신문) 5일 명동성당 추모미사 신자 등 1만여명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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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뉴스 [goodnews] 쪽지 캡슐

2005-04-06 ㅣ No.77

 

 

 한국 천주교회는 5일 오후 6시 서울대교구 명동주교좌성당에서 김수환 추기경과 주한 교황대사 에밀 폴 체릭 대주교, 주교회의 의장 최창무 대주교를 비롯한 주교단 공동집전으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위한 추모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미사에는 사제단, 신자와 수도자 등 3000여명이 참례해 26년5개월의 삶을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착한 목자의 모범을 보여주고 하느님 품에 돌아간 교황의 위대하고 고귀한 삶을 기리며 영원한 안식을 기원했다.

 미사를 주례한 김수환 추기경은 강론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참된 아버지요, 형제요, 목자이셨던 교황님은 가치관이 전도된 채 평화를 잃어가는 세상에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셨다"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에밀 폴 체릭 대주교는 추도사에서 교황을 사랑하고 그를 위해 기도해준 한국의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우리 가운데 계시는 하느님, 그리고 인류에 대한 하느님의 다정한 사랑을 예언자적으로 보여주신 징표였다"고 추모했다.

 김선호(작은 형제회) 수사는 교황을 떠나보낸 애통한 심정을 '하늘 호수에 묻힌 석양'이라는 추모시에 담아 낭송했으며, 손병두(요한 보스코) 한국평협 회장은 "교황님께서는 떠나셨지만 그분이 남긴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는 한국 신자들뿐 아니라 모든 이들의 가슴 속에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라고 고인을 기렸다.

 이에 앞서 김수환 추기경과 주교회의 의장 최창무 대주교는 3일 오전 서울 혜화동 가톨릭대 신학대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천주교인들뿐 아니라 국민 모두가 사랑하고 존경해 마지 않던 이 시대 큰 어른께서 자비하신 하느님 품 안에 드셨다"면서 교황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기도해줄 것을 요청했다.

 최창무 대주교는 이날 대국민 메시지에서 이같이 밝히고,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재위 4반세기가 넘도록 공산체제를 비롯한 온갖 압제에 꿋꿋하게 맞서 신앙에 근거한 진리와 인간 존엄의 수호에 온 힘을 기울였다"고 애도했다.

 최 대주교는 이어 "1984년 5월 '벗으로서 평화의 사도로서' 이 땅에 오신 교황이 광주로 첫걸음을 옮겨 용서와 화해를 호소하시고, 가장 버림받은 소록도 환우들을 찾아가 그 아픔을 어루만져 주시던 자애로운 모습이 우리 모두 마음에 깊이 새겨져 있다"면서 "그분을 통해 드러난 자비하신 하느님의 빛과 사랑에 무한히 감사할 따름이다"고 말했다.

 최 대주교는 또 한국교회 신자들에게 보내는 별도 메시지에서 "한국과 한국인들에게 각별한 관심과 사랑을 보여 주셨던 교황 성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게 된 우리 주교들은 한국교회 모든 신자들과 함께 영적 지도자를 잃은 크나큰 슬픔에 젖어 있다"면서 "우리 모두 예수와 함께 부활하리라는 희망을 품고 교황 성하가 영원한 안식과 평화를 누리도록 기도하자"고 당부했다.

 교황 선종 소식을 접한 전국 각 교구들은 주교좌성당에 분향소를 마련하고 교구 차원에서 교황을 위한 미사를 봉헌하는 등 추모의 물결을 이어갔다. 주교회의는 김수환 추기경과 최창무 대주교, 주교회의 부의장 정명조 주교, 총무 장익 주교로 구성된 조문단을 6일 교황청으로 파견했다.

남정률 기자njyul@pbc.co.kr
박주병 기자jbedmond@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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