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8주간 목요일 ’2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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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09-30 ㅣ No.5545

연중 제28주간 목요일 ’23/10/19

 

우리는 지난 주간 독서에서 요나 예언자의 기사를 읽었습니다. 요나가 하느님의 명을 거역하고 배를 타고 다른 나라로 도망가려고 하자, 풍랑이 배를 덮쳐 파산할 정도가 되자 사람들이 묻습니다. “누구 때문에 이런 재앙이 우리에게 닥쳤는지 알아봅시다.”(요나 1,7) 지금 같으면 아마도 이렇게 물었을 것입니다. ‘누가 배를 잘못 운전했는가?’ ‘누가 정비를 잘못했는가?’ ‘누가 안전규정을 안 지키고 과적을 했는가?’ 등등. 오늘 날의 사람들이 요나 시대의 사람들을 바라보면 아마 허황되고 상식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평가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제주도에 복자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 유적지가 있었습니다. 김기량 펠릭스 베드로님이 배를 타고 고기를 잡으러 갔는데, 풍랑이 거세서 배는 파산되고 사람들은 다 죽고, 펠릭스 베드로님만 외국인 천주교 신자 배에 건져져 마카오의 천주교 신자들에게 건네지고, 거기서 영세받고 돌아와 신앙을 전파하다가 순교하셨다고 합니다. 어떤 이들은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억세게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하고, 어떤 신부님은 이 이야기를 듣더니 참으로 복음을 선포하시는 하느님의 섭리가 감탄스럽다!’ 고도 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는 불행하여라! 바로 너희 조상들이 죽인 예언자들의 무덤을 너희가 만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너희 조상들은 예언자들을 죽이고 너희는 그들의 무덤을 만들고 있으니, 조상들이 저지른 소행을 너희가 증언하고 또 동조하는 것이다.”(루카 11,47-48) 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순교 성인들을 박해로 죽인 조선 사회 사람들이 천주교를 바라보면서, 당시 사람들의 눈에 이 종교가 우리 사회의 체제를 굳건히 공고하는데 도움이 되었다면, 천주교를 박해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은 한 분이시고 우리 모두 형제자매들이다.’ 라는 말을 하면서, 양반상인들이 함께 기도하고 함께 식사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선조 사람들은 이 종교가 사회체계를 흐트러트리고 망치려는 이들이라고 여겨, 사학죄인이라는 죄명을 씌워 죽였습니다.

 

오늘 우리도 천주교 신앙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우리의 신분상승이나 우리의 경제적 삶의 이해득실을 따져 도옴이 되면 예수님의 말씀을 따르고, 손해가 되거나 부담이 되면 굳이 모른 체하고 무시하고 따르지 않는다면, 우리도 주 예수님을 십자가에 거듭 못박고 순교성인들을 또 다시 박해하는 결과를 가져 올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삶 속에 주 하느님의 말씀을 새기고 우리의 일상에서 실현하며, 주 하느님의 나라를 건설하고 그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참 기쁨의 세상을 누리도록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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