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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 파파!! 시복미사 참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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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환 [papi7603] 쪽지 캡슐

2014-08-18 ㅣ No.7835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찬미 예수님!!

하계동 성당에서 200여명.. 전국 각 성당,수도원에서 17여만명이 참가한..

교황님께서 직접 집전하신 시복미사에 참가하고 느낀 소감 올립니다.

 

16일 새벽 3시... 몸을 뒤척이다 깊이 잠들지 못하고 일어났다.

아직은 깊은 새벽.. 주섬주섬 옷을 입고 스트레칭 좀 하고..

이것저것 준비물도 좀 챙기고..그래도 뉴스를 틀어보니 비는 안 온단단다..

기온도 구름낀 날씨라 28도 까지만..

그래도 이 시절에서는 가장 좋은 날씨라 생각되었다.

 

새벽 4시 15분경 구역 형제자매님들과 만나기로 한 수퍼 앞으로 나가니..

삼삼오오 모여든다..여성구역에서 준비한 간단한 간편식을 받아들고

우리는 교황님 케리커처가 들어간 티샤츠를 입고 집합하였다.

우리 구역만 17명이 참석하기로 하였고 마을버스를 기다렸다.

마을버스로 석계역까지 이동하여 지하철을 타려는 요량으로..

그러나 5시까지 기다려도 마을버스는 오지 않았다. 4시반부터 운행한다고

버스게시판에는 써놓았는데 정작 버스는 오지 않았다. (짜증 ㅠㅠ)

할수없이 택시 4대로 분승하여 석계역으로 이동하니 적지않은 사람들이

나와있었다. 서로 어느 성당에서 왓는지 묻기도 하고 인사도 나누었다.

 

25분간 들뜬 기분으로 지하철여행을 거쳐 종각역에 내렸다.

거기서 부터는 인산인해... 밀려서 다녔다. 게이트가 여러곳이라

경찰들에게 물어서 11번 게이트를 찾아갔다. 출발시간이 좀 늦어 6시경

미대사관 부근에 있는 게이트 근처에 도착하였는데.. 다른 성당교우들도

수많은 분들이 와서 긴행렬을 이루었다. 천천히 신분확인하고 소지물 검사하고

검색대를 통과하였는데 물경 30분은 걸린듯.. 행사장 안은 이미 만원인 모습... 

게이트에서 우리 성당의 지정석인 곳으로 이동하는데도 수많은 인파 속에

찾기가 용이치 않았다.

비슷하거나 똑같은 옷과 햇볕가리개를 착용하였으니 사람들도 구분하기가 어려웠다.

 

암튼 C 20 구역으로 가서 벌써 먼저 들어온 교우들과 반가운 눈인사들..

자리 잡고 앉았다. 그래도 교보문고 옆이라 앉기도, 이동하기도 편한 곳이고

교보문고 건물로 인하여 그늘이 지는 곳..

사실 연세가 많으신 지기상 시몬형님(85세) 을 같이 동행하여서

여러가지가 걱정스러웠지만 그래도 씩씩하신 모습..일단 안심이 되었다.

대기하는 동안 간편식 나눠먹고 오이도 먹고 우유도...

 

이러저런 이야기도 나누고 있는 중에...

동생들이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소식을 카톡으로 접하고 찾아보니 D 지역..

C지역과는 한 블럭이였지만 인산인해를 헤치며 찾아가자니 10분은  넘게 소요되었다.

그래도 부산서 새벽에 올라온 4명의 동생부부들과 반가운 조우를 하였다.

약 8시경에 화장실을 찾앗는데 화장실 가는 길은 정말 장사진... 30분의 대기 끝에

민생고를 해결하고 .. 돌아오니..묵주기도를 시작으로 행사가 진행되었다.

백건우의 오르간 연주도 듣고 ..

드뎌 9시 20분경 교황님이 입장하신다는 방송..

너도나도 중앙통로로 핸드폰을 들고 나갔다. 까치발로 서서 교황님의  카프레이드를 보고

사진과 동영상을 찍으려고 다들 아우성... 바로 3미터 앞으로 교황님이 지나가신다.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환호하는 신자들에게 반가운 인사를 해 주신다.

17만명이 환호하고 박수치고 ... 비바 파파!!!!

감동의 전율들이 몸을 찌르르하게 만든다.

천천히 한바퀴 더 돌고 나신 후 단상에 자리하셨다.

 

이어서 10시부터 진행된 시복미사..

미사 중간에 시복을 청원하고 교황님의 허락과 찬미가  포함된 것 외에는

우리가 늘 올리던 미사와 다르지 않았다. 다만 라틴어로 직접 집전하시는

방식으로 인하여 약간 길어진 것 외는 동일하였다. 전세계 12억이 똑같은 방식으로

미사를 진행한다는 사실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장엄하고도 편안한 미사가 끝나고 우리는 여러번 환호성을 올렷다.

염수경추기경님의 교황방문 감사인사까지 전체 진행이 끝난 시각은 12시 00분경..

11시 반 이후는 햇살이 들어와 살짝 더웠지만 밀려오는 감동과 환희로 이를 극복하였다.

전체적으로 큰 문제없는 날씨였다.

 

행사를 마치고 지방에서 올라온 교우들을 먼저 내보내는 동안 우리는 주변 청소를 하였다.

다들 8시간의 긴 행사로 피곤해 하셔서 전체 뒷풀이는 생략하고 각자 알아서 귀가키로 하였고

그래도 그냥 가기가 좀 그래서 몇몇은 을지로로 가서 맥주와 등갈비로 점심을 먹고 귀가하였다.

참석인원은 100만명이라는 설도 잇었지만 20만 전후로 판단되었다

초대받은 17만명과 방호벽 바깥에서 참가한 교우들과 일반인들 포함...

청소를 깨끗이 하여 한경미화원이 더 치울 것이 없었다고 전한다.

 

생전에 언제 다시 만날지 모르는 프란치스코 교황님과의 조우는 그렇게 끝이 났다.

질서정연한 가운데 즐겁고 편안하며 신앙이 다시 확고히 자리잡는 계기가 된 교황님

방문과 만남..앞으로의 영성생활에 큰 지지대가 될 것을 믿는다.

 

돌아온 다음날 교중미사에서..

교황님의 행사에 복사로 활동한 학사(신학생)님의  인사가 있었다

교황님과 악수한 손이라는 자랑을 했다. 미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슬며서 다가가서

인사하며 그 분의 손을 맞잡았다. 마치 교황님과 악수하는 기분으로 ....ㅋㅋ

 

제가 만난 교황님은 얼굴은 작고 단아했으며 늘 미소를 잃지 않으시고

건강한 모습이셨고 시종일관 웃는 인상으로 눈빛이 참으로 따뜻하였다.

한없는 사랑과 가난한 사람들의 대변인 같으신 주님의 목자로서,

평화의 전도사로서 오신 교황님과의 만남...영원히 기억하고 자랑하리라...

 

 비바 파파!!!!

 

15구역 조영환 가브리엘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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