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 ’21/08/04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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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7-22 ㅣ No.4736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 기념일 ’21/08/04 수요일

 

요한 마리아 비안네 성인은 1786년 프랑스 리옹의 근교에서 태어나셨습니다. 1815년 사제품을 받은 그는 시골 마을 아르스의 본당 사제로 활동하면서 겸손하고 충실한 목자로 존경받으셨습니다. 그의 고행과 성덕이 널리 알려지면서 여러 곳에서 몰려드는 사람들에게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는 정성을 다하여 영적 가르침과 고해성사를 베푸셨습니다. 평생을 아르스에서 겸손하고 가난한 삶을 산 그에게 해마다 2만여 명이 고해성사를 받고자 찾아왔다고 전해집니다. 1859년 선종한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를 1925년 비오 11세 교황이 시성하고, 4년 뒤에는 본당 사제들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티로와 시돈 지방으로 가시는데, 어떤 가나안 부인이 나와 자기 딸을 구해달라고 청합니다.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마태 15,22)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무엇을 염두에 두고 계시는지 몰라도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으십니다. 그러자 제자들이 다가와 쫓아버리자고 합니다. “저 여자를 돌려보내십시오. 우리 뒤에서 소리 지르고 있습니다.”(23) 그제야 예수님께서는 그 여자의 반응을 보기 위해서이신지, 이방인은 돌보지 않는다고 잘라 말씀하십니다. “나는 오직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파견되었을 뿐이다.”(24)

 

그 여인이 예수님께 엎드려 절까지 하면서 애타게 다시 청합니다. “주님, 저를 도와주십시오.”(25)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 주는 것은 좋지 않다.”(26) 라고 매몰차게 거절하십니다. 그 여인이 다시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27) 라고 애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식을 구하기 위해서 자신의 자존심마저 버린 그 여인의 대답을 기다리기라도 하셨다는 듯이, 그 여인의 간절하고도 절실한 청을 들어주십니다. “,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28) 바로 그 시간에 그 여자의 딸이 나았다고 합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다 버려야 하는가 봅니다. 자신의 허울 좋은 자존심이나 지금까지 자신을 지탱해 오던 것이라고 굳게 믿고 의지하며 자신의 것이라고 여겨왔던 모든 것을 과감히 버리고, 예수님만을 선택해야만 예수님의 온전한 사랑을 얻을 수 있습니다. 모든 것에 앞서, 무엇보다 먼저,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선택해야 하는 예수님의 사랑이 우리를 실제로 살려주십니다. 예수님의 사랑 없이도, 예수님의 구원 없이도 지금까지 내가 꾸려오고 누려왔던 것만으로도 충분히 살 수 있다고 여기며 거기서 벗어나지 않는 사람은 예수님의 결정적인 구원을 얻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진정 우리를 구하시는 주님을 제대로 알고 모셔서 구원의 길로 접어들기로 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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