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 교리서 자료실

전례력에 따른 가톨릭교회교리서32: 재물

인쇄

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9-29 ㅣ No.203

[전례력에 따른 가톨릭교회교리서 공부합시다] (32) 재물
 
재화는 하느님의 것, 널리 이롭게 써야

 

연중 제26주일 복음에 나오는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루카 16,19-31)는 재물이 참행복을 보장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일깨우면서 재물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가르침을 제시합니다. 재물에 대해 살펴봅니다.


◇ 살펴봅시다
 
사람들은 재물이 많으면 행복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진정한 행복은 부에 있지 않습니다. 19세기 영국의 대표적인 가톨릭 사상가 복자 존 헨리 뉴먼(1801~1890) 추기경이 부와 재물에 대해 한 연설은 21세기인 오늘에도 여전히 큰 반향을 울립니다.

"오늘날에는 부가 가장 큰 우상입니다. 군중이, 인간 대중 전체가 부를 본능적으로 섬깁니다. 사람들은 재산으로 행복을 재고 또 재산으로 명예를 저울질합니다.… 이 모든 것은 재물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재물은 오늘날 하나의 우상이며, 명성은 또 다른 우상입니다…"(1723항).

㉠ 행복과 재물 : 부자들은 풍부한 재산에서 위안을 얻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오히려 "불행하여라, 너희 부유한 사람들!"(루카 6,24) 하고 탄식하십니다. 그렇다면 참행복은 어디에 있을까요. 참행복은 "부나 안락에 있지 않고, 인간적인 영예나 권력에도 있지 않으면, 제아무리 유용해도 과학이나 기술, 예술 등 인간 업적에도 있지 않으며, 어떤 피조물 안에도 있지 않고 오로지 모든 선과 사랑의 근원이신 하느님께만 있다"(1723항)고 교회는 가르칩니다.

그렇다고 현세 재화를 멸시하거나 거부하라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마태 6,33) 하신 주님 말씀은 지상 재화를 부정하는 것이 아님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교회는 신앙의 영적 재화를 널리 나누어 주면서 나아가 세속적 부의 발전도 도왔으며 이를 위한 새로운 길을 열어 준 일도 종종 있었다"(1942항).

따라서 재물과 관련해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요청되는 덕목은 재물에 대한 무절제한 욕망, 탐욕을 버리는 것입니다. 이는 또한 십계명의 열째 계명이 명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열째 계명은 탐욕과 세상의 재물에 대한 지나친 소유욕을 금한다. 이 계명은 부와 그 힘에 대한 지나친 집착에서 발생하는 무절제한 욕망을 금한다"(2536항).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3) 하신 주님 말씀은 참행복에 이르려면 부에 초연한 마음을 지니는 것이 필요함을 강조하는 말씀이기도 합니다(2556항).

㉡ 재화의 보편적 목적과 소유권 : 여기서 우리는 현세 재화의 목적이 무엇이며 어떻게 관리하고 사용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 좀 더 고찰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회는 무엇보다도 재물의 보편적 목적을 강조합니다. 즉 "창조된 모든 재물은 온 인류를 위한 것"(2402항)입니다. 물론 교회는 사유 재산을 존중하고 사유 재산권의 행사를 존중합니다. 그렇다 해도 '재물의 보편적 목적'은 무엇보다 우선합니다. 그래서 재화를 사용하는 사람은 "외적 사물을 자기 사유물만이 아니라 공유물로도 여겨야 하며, 그러한 의식에서 자신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유익을 줄 수 있어야 한다"(사목헌장 69항)고 가르칩니다(2404항).

재화의 보편적 목적이 우선한다면, 왜 교회는 사유권과 사유권의 행사를 인정하는가 하는 물음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간단하게 "공동선의 증진을 위해"(2402항)라고 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유 재산권을 인정하는 것이 공동선 증진에 도움이 된다는 것은 실패한 공산주의 역사가 말해주고 있습니다.

㉢ 재화의 사용과 관리 :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은 현세 재물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요. 한 마디로 "하느님과 형제적 사랑을 위해"(2401항) 사용하면서 살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또 재산을 소유한 사람은 그 재산을 자신의 것으로 여기기에 앞서 하느님의 것이라고 여기고 "하느님의 관리인이 되어 그 재산에서 이익을 내고 그 혜택을 다른 사람들에게, 그 누구보다 먼저 자기 가족들에게 나누어 주어야"(2404항) 합니다.

이렇게 재산을 사용하고 관리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요청되는 덕은 절제입니다. 절제는 쾌락의 유혹을 조절할 뿐 아니라 "창조된 재화를 사용하는 데에 균형을 유지하게 해주는 윤리덕"(1809항)입니다. 정의의 덕도 요청됩니다. 정의의 덕은 이웃의 권리를 보호하고 그 사람에게 마땅히 주어야 할 것을 주게 합니다(2407항).


정리합시다

- 창조된 재화는 인류 전체를 위한 것이다. 사유 재산권은 재물의 보편적 목적을 폐기하지 못한다(2452항).

- 하느님께서 모든 사람을 위해 창조하신 재화는 정의에 입각해서 그리고 사랑의 도움으로 실제로 모든 사람에게 전해져야 한다(2459항)

-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부에 대한 초연함이 필요하다(2556항).

- 천상 행복은 이 세상 재물을 하느님의 법에 맞게 쓰 는 식별의 기준을 결정한다(1729항).
 

알아둡시다 : 천사
 
올해는 주일이어서 축일로 지내지 않지만 9월 29일은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입니다. 「가톨릭교회교리서」는 천사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알아봅니다(328~336항).

천사는 육체를 지니지 않는 영적 존재입니다. 교회는 이 영적 존재가 있다는 것을 신앙의 진리로 받아들입니다. 순수한 영적 피조물인 천사들은 지성과 의지를 지닌 인격적 피조물입니다.

천사들은 창조 때부터 구원 역사의 흐름을 따라 하느님의 구원을 알리고 이 구원 계획이 실현되도록 봉사하고 있습니다. 또 교회는 삶의 모든 면에서 천사들의 신비하고 능력 있는 도움을 받습니다. 사람 또한 생명의 시작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일생 동안 천사들의 보호와 전구로 도움을 받습니다.

[평화신문, 2013년 9월 29일, 이창훈 기자]



124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