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게시판

이미 시작된 하느님 나라와 사회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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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5동성당 [chang4] 쪽지 캡슐

2012-01-06 ㅣ No.5136

대전주보, 제2111호, 세상 속 교회, 이미 시작된 하느님 나라와 사회교리


이미 시작된 하느님 나라와 사회교리

그 동안 열 한 번의 사회교리가 연재되는 동안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아직도 어둡고 슬프며 걱정되는 일들이 지속되고 있기도
하며, 희망을 바라보게 하는 일들도 있었다.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가 한 명 더 자살을 하여 18명이 되었다는 가슴 아픈 일이 있었고, 세계 경제의
지속적인 어둠과 함께 99%의 저항은 계속되고 있다. 한미 FTA는 국민들에게 심각한 걱정을 던지고 있으며, 평화의 섬 제주도를 지키기 위한 일들은 아직도 우리에게 더 많은 땀과 기도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관심과 연대로 인하여 309일동안의 저 높은 곳에서 홀로 있었던 한진중공업의 김진숙씨는 다행히도 죽음이 아닌 미소를 머금고 땅을 다시 밟게 되었다. 또한 한 명의 자살이 더하여졌지만 더 이상의 비극을 막기 위한 와락 프로젝트(다음 카페 : 와락모아)가 많은 이들의 참여와 도움으로 진행되고 있다. 더 이상 해고노동자들과 그 가족들이 죽음으로 내몰려서는 안된다는 마음이 하나하나 모이고 있는 것이다.
주보에 글을 연재하면서 다양한 소리를 듣게 된다. 사회교리가 아직 생소하다고 말하는 분들이 계시고, 왜 민감한 세상 일에 그렇게 교회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 불만을 토로하시는 분들도 있다. 반면 몰랐던 사회교리를 알게 되어서 고맙다는 말씀도 있었다. 하느님 나라가 언제 오느냐에 대한 사람들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신다. “보라, 하느님 나라는 너희 가운데 있다.”이 말씀을 토대로 가톨릭 교회는 종말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표현으로 가르치고 있다. ‘이미’와‘아직’. 즉 하느님 나라는‘이미’시작되었지만, ‘아직’완성을 향하여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이미’와‘아직’사이에서 하느님 나라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하느님 나라는 우리가 죽은 다음 혹은 세상 끝 날에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이미 오늘 우리 삶 속에서 하느님 나라를 만나면서 그 완성을 향해 순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가톨릭 교회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복음화에 있어서 사회교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복음은 추상적이지 않으며 구체적인 우리의 삶 속에서 녹아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 교구는 3년 전부터 사회교리학교를 통해 교육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내년에도 시행할 계획이다. 우리 교구의 많은 교우들이 사회교리에 더욱 관심을 갖기를 부탁드린다.
교회가 사회교리를 통해 가르치는 것은 단순히 정치, 경제, 문화, 평화 등의 외적인 세상 일에만 관심을 갖기 때문이 아니라, 그러한 삶의 바탕에 있는 사람, 그것도 당신의 하나 밖에 없는 아들을 내어주시기까지 사랑하시고, 참된 평화와 행복으로 이끄시려는 사람이 그 중심에 있기 때문이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와 함께 머무신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박상병 루도비꼬· 전의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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