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23/10/17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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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3-09-30 ㅣ No.5543

안티오키아의 성 이냐시오 주교 순교자 기념일 ’23/10/17 화요일

 

이냐시오 성인은 시리아의 안티오키아(현재 튀르키예의 안타키아)에서 태어나 그곳의 주교가 되었습니다. 요한 사도의 제자였다고도 하는 그는 초대 교회의 중요한 지역 가운데 하나였던 안티오키아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다가 110년 무렵 로마에서 순교하였습니다. 이냐시오 주교는 안티오키아에서 로마로 압송되는 동안 들르는 곳마다 신자들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그 편지들은 지금까지 보존되어 초대 교회의 신앙생활에 관한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트리엔트 공의회(1545~1563) 시기에는 교회가 죽음을 아주 슬프게 바라보았고, 사람이 죽으면 주 하느님 대전에 가서 심판 받을 일을 걱정하여, 그가 지은 죄를 사해주시기를 청하면서, 장례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그래서 제의 색도 검은색이나 속죄를 청하는 자주색을 입고, ‘알렐루야평화의 인사를 안 한 적이 있었습니다. 장례미사의 마지막 부분에서 특별히 죽은 이의 죄를 용서해주시기를 청하는 기도예절로서 사도(赦禱)예절을 행했습니다.

 

그러다가 제2차 바티칸 공의회(1963~1965)에서는 그리스도교 장례를 초대교회 때처럼 부활에 대한 희망으로 다시 보기 시작했고, 이를 장례미사에 복원하게 되었습니다. 2차 바티칸 공의회 전례헌장 81항을 보면, “장례식은 그리스도인 죽음의 파스카 성격을 더욱 명백히 드러내야 하며, 각 지역의 환경과 전통에, 또한 전례 색상에 관한 것에도, 더 잘 부응하여야 한다.” 고 함으로써, 장례식 때 부활을 상징하는 흰색의 제의를 입게 되었고, 부활초를 시신의 머리맡에 켜 놓게 되었고, 부활의 기쁨을 노래하던 알렐루야를 다시 부르게 되었고, 부활하신 주님께서 맨 먼저 제자들에게 하셨던 그 평화의 인사를 장례미사에 참석한 신자들끼리 다시 평화를 기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속죄와 하느님 심판에 대한 두려움으로 죄의 사함을 비는 기도 예절이던 사도 예절도 이제는 이 땅에서 부활하신 주님께 향해 나아가는 이별이라는 의미로 고별식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또한 과거에는 평화의 인사의 응답이 진심으로 축복합니다.”여서 유가족들에게 하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평화를 빕니다.”라는 말로 고치게 되었습니다. 마사경본 총지침 82항에 나오듯이, ‘성체를 모시기 전에 교회에서 누리는 일치와 서로의 사랑을 드러내는표지로 부활하신 예수님의 평화를 나눈다는 의미를 생각하면, 장례미사 때 꼭 해야 하는 예식 중의 하나라고 신학교 전례담당 교수 신부님께서 답해주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드신다고 수군거리는 바리사이들에게 리석은 자들아, 겉을 만드신 분께서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루카 11,41) 라고 말씀하십니다.

 

전례에 참여하면서 전례 중의 어느 예식이나 행동이 들어갔느냐 안 들어갔느냐는 형식 논리에 치중하기 보다는, 부활하신 주님께서 죽은 이를 부활시켜 주시기를 비는 간절하고 희망에 찬 기도를 바치며, 우리 모두의 구원을 기리며 삽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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