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게시판

노동, 창조의 자리 그리고 사회교리 3

인쇄

창5동성당 [chang4] 쪽지 캡슐

2012-01-06 ㅣ No.5135

대전주보, 제2110호, 세상 속 교회, 노동, 창조의 자리 그리고 사회교리 3


노동, 창조의 자리 그리고 사회교리 3

가톨릭 교회는 인간에게“노동은 기본권이고 선이며, 인간에게 합당한 유용한 선”이라고 가르친다.
왜냐하면 노동은 인간이 인간 존엄을 표현하고 증진하는 적절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교회가 노동의 가치를 가르치는 것은 노동이 언제나 인간에게 속한 것이기 때문만이 아니라, 그 본질상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노동은 가정을 이루고 유지하기 위해서, 재산권을 갖기 위해서, 인류 가족의 공동선에 이바지하기 위해서 필요하다.
따라서 노동은 모든 사람에게 속한 선이며, 노동에 참여할 능력이 있는 모든 사람에게 열려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완전 고용’은 정의와 공동선을 지향하는 모든 경제 체제에서 의무적인 목표이다. 그래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노동권이 방해받거나 제도적으로 부인되는 사회, 노동자들에게 만족스러운 수준의 고용을 보장하지 못하는 경제 정책을 가지고 있는 사회는“윤리에 합당하다고 인정할 수없으며, 사회적 평화를 달성할 수도 없다”고 단언한다.
여기서 우리가 노동에 대해 생각해야 할 중요한 한 가지가 있다. 노동은 다름 아닌 하느님 창조의 일을 이어 받은 인간의 거룩한 소명이라는 것이다.
미사 때 사제는 빵과 포도주를 봉헌하며 다음과 같은 기도를 한다. “온 누리의 주 하느님, 찬미 받으소서. 주님의 너그러우신 은혜로 저희가 땅을 일구어 얻은 이 빵을 주님께 바치오니, 생명의 양식이 되게 하소서.”“... 저희가 포도를 가꾸어 얻은 이 술을 주님께 바치오니 구원의 음료가 되게 하소서.”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전례인 미사 안에서 주님의 몸과 피를 축성할 재료인 빵과 포도주는 우리의 수고와 땀을 통해, 즉 노동을 통해 얻어진 것을 제단에 바쳐지는 것이다. 그것이 미사 안에서 사제의 축성으로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되고, 우리는 또한 그것을 받아 모신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제사를 기념하는 미사는 우리를 위한 구원의 성사이고, 죽음에서 다시 생명으로 사람들을 이끌어 새로운 하느님 백성을 낳게 하고, 지금 이 자리에서 시작되는 하느님 나라를 살도록 이끈다.
미사 안에서 예수님의 몸과 피를 이루는 빵과 포도주가 우리의 수고와 땀, 즉 노동을 통해서 제단에 바쳐진다는 것을 우리는 종종 잊곤 한다. 우리의 노동은 단순히 우리의 구체적인 생활을 위함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신앙 안에서 하느님 창조의 역사와 함께 그 완성인 구원의 역사에 동참하
도록 이끄는 거룩한 일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노동은 외적인 일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리고 나와 나의 가족만이 아니
라 하느님 백성 전체를 사랑으로 이끄는 하느님의 일, 즉 성사가 되는 중요한 협력인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교회는 노동의 신성함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고, 단순히 자본의 이익만이 아니라 인류 구원이라는 거룩한 사명이라는 측면에서 노동의 문제에 접근한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박상병 루도비꼬· 전의 주임


23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